??? 중딩이 되어서 첫 수학여행을 2박3일로 떠난 막내를

손도 챙피하다고 못 흔들게 해서 뽀뽀는 아에 생각도

몬 하고 보내고 돌아서기가 무섭게

나는 많은 계획으로 가슴이 두근거리기까지 했다,

지나 수요일에.

 

 이왕 수요일에 갈거면 지나 주에 중간고사보지 말고

갔더라면 울릉도에 이어서 동해도 돌고 올 수

있었는데 그것 하나 딱딱 못 맞추나 투덜대면서

어지럼증약을 먹고서 칠화선배님과 명애선배님을

만나러 안국역으로 향하는 나는 곧 올 어린이날을

기다리는 아이모습이였다.

 

 나의 어지럼증을 걱정하면서

맛있는 청국장집도 줄도 안 서고 먹게 해주시고

윤보선 전대통령의 집을 바라보며 명애언니 가방에서

나오는 스타벅스 커피를

언니가 손수 빚은 쑥송편과 함께 디저트로 하고

운현궁을 산책하고 목단꽃아래서 포즈도 취하고

두 언니들의 손에 이끌려서

정독도서관에 가서 책은 뒤로 하고

오미자차를 마시고는  벤취에 누워서

언니들의 사랑의 빛을 흠씬 받고 왔다.

 

그리고 어제는 밭에 나가서

그동안 나의 바구니속 외교-

나의 생각 밖으로 그곳의 어르신들이

다방커피애호가시다. 그래서 종이컵에

한잔씩 타서는 코맹맹이소리도 더해서

배달을 하는- 맺은 이웃분들이 넘치게 주신

모종덕에 시간을 많이 쓰고 와서

겨우 저녁을 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기다리다 지친 형상을

그리면서

'집이 허전하네,

언제나 오려나, 울막둥,

보고싶네!'

하면서

막내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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