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색깔이 참 고웁다.
아니 화려하다. 봄날의 색이 저리도 각양각색이었나 싶다.
근데 저 색들이 다 초록에서 파생한건가? 내 청춘도 저랬었는데 지금은 내 색깔이
어디에 있는걸까.
참으로 오래간만에 대낮에 집에서 햇빛 머금은 거리를 내다본다. 내 인생의 초록은
여고시절이었을까 아니면 지금일까 ㅋㅋ
얘들아 (주향아 명자야 경자야)
니들 아주 재미있게 지내고 있구나
컴맹을 겨우 벗어난 수준이라 애들이 잠가논 비밀번호 못풀고 여태 근처만 빙빙 돌다
큰애가 버리는 pc 주워서 내것이라 선포하고 차분하게 둘러보고 있었더니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구만. 선배들한테 귀염 받으면서 말야.
사실
지나가버린 옛것에 대한 그리움때문인지 누가 출신교 물으면 자신있게 인일여고
들먹이며 거드름 피우곤 했었는데 막상 선배들 곁에서 존재감 없이 묻히는거 싫어서
지난 동창회를 끝으로 그쪽은 안쳐다 보려 했었다.
안그래도 바쁜데 봐주지 않는 언니들 땜시 애태울거 뭐있어 하면서...
근데 문제는 나한테 있었나보다.
열심히 문두드리며 애교 떨고 재롱부리며 나보라고 나좀 봐달라고
떼쓰고 애써야 했나봐. 아직도 차고 넘치는 나의 매력을 써먹을데가 없어서 묻어두었는데
이제 다시 꺼내서 써볼까나? (여기저기서 웩웩)
그나저나 그많던 우리 동기들은 언제 다 불러 모은담?
정원아 반갑다.
난 너보다 좀 더 용기를 낸 행보였단다.
내 안에서 수 없는 망서림 갈등 끝에
과감하게 봄날에 노크를 했더니
선배님들이 너무도 반색을 하는 바람에
오히려 민망했단다.
50주년 행사 때는 너무도 분주한 상황이니
누가 누굴 챙기고 반기고할 형편이 아니었던 듯 하다.
그저 우리가 반세기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 했다는데
의미를 두고 기쁘게 생각해야지.
선배들 속에 섞이니까 충분히 귀염둥이 대접을 받게 되드라.
한 미모 하는 너는 어련하시겠니.
사시사철 청청한 나무도 있으니 나이는 논하지 말자.
나이에 상관없이 푸르른 삶을 살면 되는거지.
한 명 한 명 이 방을 지키다 보면 많은 친구들이 몰려오겠지.
자주 자주 들어와 놀자.
PC 연습도 할겸...
명자야 고마워 네가 가려주는 바람에 그나마 날씬하게 나왔네 ㅋㅋ
그러게 네말대로 나이 운운할 필요는 없겠다. 어쨌거나 아직까지
여기서는 우리가 막내니까 그치?
그리고
나이를 먹는다는게 난 참 좋더라. 얼굴의 주름이나 아무데서나 끼어들려고 하는
오지랖이야 하나의 현상일뿐이지만 누군가를 편하게 바라볼수 있고 넉넉한 미소로
대할수 있다는 여유로움이 예전에는 없었거든. 그럴수 있는 내가 좋아. 전에 못해본
것들을 이제 시작해보는거야 우리 청춘은 오십부터!!!!야호
그리고 주향아!
나도 저 곰돌이 엉덩이 흔드는거 어케 하는지 갈쳐 주라
사진 옮기는거 할줄 몰라서 딸아이 눈치 보며 사정해서 겨우 펐다.
미안하고 자시고가 어딨냐? 우리끼리 사이좋게 재밌게 지내면 되는거지...
어쨌거나 저쨌거나 애들이나 모아서 판벌리고 놀자야.
그린사랑에는 아직 실력이 안되서 못끼겠어. 은미가 들어가면 묻어갈려고
했는데 그 가시나도 엄청 낯가리는것 같아서 금방은 안될것 같아.
내가 아무리 뻔순이라지만 땅만 파면서 층층시하에 들어가 버틸수 있을 자신은
없거든. ㅋㅋ
혼자 고군분투 하는데 격려는 못할망정 재뿌리는 짓은 말아야겠다. 열심히 해라.
네 덕에 17기 다 착하다는 소리 들어보게 말야. 안녕 칭구
아~~~~~~~~~ 정말 반갑다!
나이가 무색하게 스위트한 자태를 뽑내는 네를
귀염둥이라 인중샷 날린다, 아무 우엑거림없이
그리고 선배님들을 미리 알 수 있었던
내가 좀더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지 못한게
생각나, 무지~ 미안하고 또 그만큼 속상하다.
그래서
나, 그냥 말할께
미.안.해. 서운한 마음 풀자.
그리고
명자와 경자처럼 정원이의
그린사랑에서의 활약을
기대한다, 무지 많이
응원도 할거구, 잛은 치마 있고
?
나의 사람을 그리워하는
가슴이 너무 고마울 때가 있다.
정원이, 너두 그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