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한 방
들일 끝에 안아 오신 꽃을
빈 소주병에 병보다 길게
거울 앞에 거울보다 환하게
계절을 갈아 꽂아 주시던
이제는
먼 길 끝
번한 새벽으로 계시는
아버지

-김영화, 그리운 가을 중에서

이번 추석에 찾아뵌 아버지의 모습이 못내 가슴이 아파 이렇게 아버지가 떠오르는 시 한편 올려봅니다
너무나  야위시고 기운없어 보이시는 아버지를...
돌아온 후에도 너무나 가슴이 아파 눈물을 적시곤 했습니다
하지만 미련한 인간이기에 또 나에 삶에 빠져들면서 간간이 잊고
이게 인간인가 봅니다
내 아버지는 내가 아플때 한시도 나를  버려두지 않으셨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