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 나는 작년부터 영어만이 아닌
성적은 나쁘지만 나름대로 다양한 활동을 한
입시생인 성적은 나쁘나 마음이 고운 녀석 둘을
입학사정관제란 오늘날의 트랜드인 대학관문을
옆에서 돕는 일을 하느라
이번 주는 그 나마 오전에나 즐기던
너희들과의 수다도 뒤로 미뤄야 했단다
식구들 세 끼니도 제대로 챙기지 못 하니
팔자겠지 싶다
그러나 즐기려고 애쓴다
아이들의 지난 시간을 기술적으로만
정리하는 것을 돕다보니
본의 아니게 그들의 봉사도 알게 되고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도 듣게 되니
성적이 나쁜 애라서 묻혀야되는게
제법 많다는 거에 뭉클해서
비 탓하며 찔금댔다
나는 요즈음 아주 자주
내가 여러 눈길을 주면서
감동하고 감사하며 사는구나
'고맘습니다'를
많이 하게 된다
나의 마음을 긴 말없이
곡해하지 않고 이해해주는
지인이 고맙고
마음을 다해 살아가려고
주룸진 햇빛에 검게 탄
얼굴로 부지런히 걸음을 재촉하시는
우리 밭이 있는 이웃 미세스 정이
건강하셔서 고맙구
제대로 보느라 애쓰고
그런 아이를 높게 칭찬하며
격려하시는 할아버지의
미소가 고맙구
생각에 행동을 더하려고
시간을 쪼개어 인사를
챙기는 젊은 애들 친구
엄마의 성실이 고맙구
고맙다
너희는 무엇이
가슴시리도록
고맙누?
매일 마시는 공기가 고마운 줄 모르고 사는 것처럼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고마워해야할 것이 너무나 많다.
맛있지도 않은 반찬을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이 고맙고
내 자식도 아닌데 우리 아들 세례받게 공부시켜 주신 고여사님도 고맙고
동창회 모임을 주도하고 애쓰는 주향이가 고맙고
좋은 글로 마음을 울려주는 명자도 고맙고
내가 세례받게 대모로 서 주고, 동창회로 연결시켜준 정원이가 고맙고
17기 후배를 사랑해주시는 봄날 선배님들도 고맙고
전영희 선배님의 눈부신 홈페이지 봉사활동도 고맙고
우리 부모님도 고맙고
쌀 보내주시고 콩 보내주시는 시어머님도 고맙고
내가 재미없게 가르쳐도
잘 들어주는 우리반 아이들이 고맙다.
우리남편 왈 삶 자체가 감사다.
내가 하는 일은 죄 짓는 일뿐이요.
그 분이 내게 주는 것은 모두가 좋은 것이라고....
그래!
경자 말처럼 공기와 바람결이 늘 내 곁을 스치듯
내곁에 있는 모든 것은 날 살게하는 힘이리라.
나이 오십이 넘어 만난 친구가 있어
이렇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니 그도 고맙고
갑자기 언니들이 많이 생긴 것도 그렇고
연일 쏟아진 폭우속에서 나의 작음을 알게 된 것도
나의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는 딸래미들이
나에게 엄마라는 이름표를 붙여주어 그도 고맙고
......................................................
참으로 많다! 많아!!!!!!!!!
우리 나이엔 여러가지 갱년기 증상들이 찾아오더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불볕더위에 건강 잘 지켜서
우리들 곁에 있는 고마운 이들과
오래 오래 함께 할 수있기를 기도해본다.
주향이, 경자, 그리고 아직도 얼굴 내밀지 않는
더 많은 친구들 모두 모두 그렇게 살아가길...........
집에서 휴가 간다고 보충 먼저 해 달라는 고2 땜에
시간을 변경해서 수업해야 하는데
그대라도 휴가 가야죠 하며 선뜻 이해하는 고3이
이쁘고 고맙다
이렇게 밥 뜸 들이면서도 이렇게 서둘러서
수다 떨 내 친구들이 있어서
신나고 고맙다
입 안은 석류굴 얼굴엔 다크 서클이
어떤 옷도 거부 당해도
울 얼마 섹시한데 하는
막내의 빈 말이
힘나고 고맙다
세 정거장을 태워다 주시는 66번
버스 기사님이 휑 가버리시지 않고
태워 가셔서 느극하게 커피도 마시며
수업 전 10분을 즐길 수 있게 해서
학원 집 집 학원을 맴돌며 종종 걸음 친
나를 도닥여 주시는 것 같아
눈물 나게 고맙다
내 혼자 하는 건 아무 것도
없구나
당찬 막내 아들 연수차 미국에 다녀오신 거로군요.
잘 다녀오셔서 불꺼졌던 방이 다시 환해졌네요.
고3담임하는 친구가 있어 요즘 학교마다 바쁘다는 이야기 들었지요.
어제 오랫동안 모임을 계속하는 사람들 만나러 영종도에 갔었는데 참 좋았어요.
다들 한 자락씩 아픔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익히 아는터라 오랫만에 만나 이야기나누다가 밤 11시가 다 되어 집에 왔네요.
고마운 건 역시
오래오래 같이 한다는 것
서로서로 생각한다는 것
문자를 보내고 조금 있으니
때롱때롱 하며 답장을 부지런히
보내온 너희들의 문자왔쇼 소리가
고맙구 반갑다
바쁜 엄마옆에서 베이글에
땅콩버터랑 블루베리잼 발라주며
'아니, 언제 쉬냐고?'하는
막내의 잔소리가
싫다며 고맙다
열심히 사시면서도 늘 부끄러워하시고
자신을 뒤 돌아보시면서 생각의 끝을
놓지 않으시면서 주변의 많은 이들을
깨어 있게 하시는 선배님들의 지금이
건강이 고맙습니다.
지난 파란만장한
지와 나의 미국행을 아직 사진조차도
정리 못하고 하루의 일과에 낑낑대는
맘옆에서 5천2백6십자로 기행문을
'노란색처럼 밝고 활기찬 그러나
사람들이 윗도리를 벗고 뛰면서 운동하는
보스톤
무지개색으로 화려하게
많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뉴욕
하얀색으로 앞의 두 도시를 합친 것 같이
많은 기념물과 박물관과 윗도리를 벗고 뛰는
사람들이 있는
워싱턴 디씨를 미국을 간다면
꼭 방문하길 권유한다'로 끝낸
막내의 작문 노트를 읽으며
지난 밤의 피곤을 한 방에 날릴 수 있는
시간을 주신 막내 독서 샘이
다시금 나 혼자서 아이 셋을 키우는게
아니라는 가르침까지 주시니
고맙고 가슴에 명심할 감사함이당!
p.s. : 내는 모 하나 남 도움없이는 지대로
하는게 없는 위인 같다
'명자', '경자'의 글이 찡한 감동을 주고' 광자'의 목소리 은은하니 '향자'로
'은미', '은자' 의 풋풋한 미소가 부러우니 '은향' 이로
'옥경' '미경'이의 똑 뿌러지는 분별력이 이 아침 청명함 닮으니 '주경',
'연정' '보연' 이의 수수하면서도 정갈한 집단장 솜씨에 '주연'으로
개명할까 싶은데
귀염둥이 '정원' 이도 있고 멋쟁이 '순덕' 이랑
선생님의 모범을 보여주시는 '선주' '혜연' 그리고 '정애'도 있으니
아~ 국내에 같이 있으나 국외에 같이 있어도 연락은 드문드문인 '명희'
그리고 팜스프링과 엘에이를 제방 드나들듯 하는 '은희' 도
아직은 둘씩 짝이 안되니
술향기든 주님의 향기든
두루두루 고을을 누비라는 이름 주신 부모님덕에
일년에 한 두차례는 나갔다 와야 야프지 않은 나의
건강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들이
고맙습니다.
'우리 애가 이런 일도 하고 이런 봉사로 바쁘기도 했네요!'
등급이 떨어지고 중학교 때보다 초등학교 때보다
성적이 자꾸만 떨어지니 아이의 얼굴마저도 멍해 보이고
아이의 모든 것이 믿덥지가 않고 엄마의 삶을 좀먹는다고 만
여겨졌다고....
어떠한 속내를 갖고 있던간에 요즈음에 대학 입시에서
주목받고 있는 입학 사정관제 중에 자기추천전형과
리더쉽전형이 내게 도 다른 눈길을 주게 하고 있단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닐지 모르나
대학입학은 엄연히 성적 순인데
비교과영역인 지난 2년간의 자신의
리더쉽이나 봉사활동등을 스펙이라 부르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입새생들에게 듣는 그들의 이야기가 이 아침을
'섬기는 지도자;란 말도 '남의 마음을 읽으려 하는'
'남을 고치려 하기 보다는 남의 잠재력을 잘 조화시키려는
자세로 팀원들을 이끄는 미소의 지도자'등등
진도도 있고 읽어야 할 지문이 많아서
절대로 수업에는, 더구나 사교육이니라고 제한하며,
사적인 대화를 금하는게 나 나름의 수업진행 방법인데
지난 이 년간을 같이 하여 올해 입시까지 함께 겪는 두 녀석들덕에
재수하는 둘째도 다시 조명하게 되고
영어 하나 달랑 주고 나는 무지 배우니
오늘 저녁에는 고기 좀 먹여야 할것 같다.
10년 전 2년간 맡았던 주부반 학생들 다섯 분이
그러했듯이 나의 조망조망하신 학생들님이
내게는 늘 큰 스승이 되신다는 지금이
고맙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