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회 - 게시판담당 :강정원
?? 안녕 칭구들아!
오늘은 17일이고 우리는 17기이고 그러니까 다들 컴퓨터 앞에 앉아서 손가락 운동을 해보는거아.
나도 오늘에서야 막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차분하게 열어 봤다. 그동안은 이상하게도 이거 열 시간도 없이 정신 없는 매일이었거든.
용케도 오늘 아무 방해 안 받고 독수리 운동을 하게 됬네.
사실 게시판지기 맡아 놓고도 우리 기 방에 들어 와 보지도 못하는 뻔뻔함을 어떻게 얼버무려야 할까 고민도 됬었다. 하지만 아무도 뭐라 안할테고 사실 여기 누가 들어 와 보랴하는 멋대로의 해석으로 지금까지는 버텨 왔는데 이제 이렇게 발을 들여 놨으니 재미 붙여 볼란다.
너희들도 가끔 여유로워질때 들어와서 수다 떨고 속도 풀고 그러렴. 누가 아니? 기대 밖의 성과가 이 안에 있을지...
됬고!
일단 들어와서 점 찍어.
오늘 하루도 눅눅하고 후덥지근한 하루일것 같다. 건강들 챙기고 행복하자.
애들 말대로 내가 댓글 일빠인거야?
뭔가 이름을 하나 짊어진다는것은
잘 하든 못 하든 부담이 가는 일이지.
그렇지만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더라.
이런 기회를 통해서 정원이가
한 발 더 넒은 세상으로 나오게 되었으니...
니 말대로 또 누가 아니?
전혀 예견치 못한 좋은 일들이 생길지 말야.
이 나이에 새로운 만남들을 갖고
뭔가 새로운 공간에서
여러가지 것들을 공유하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난 낮에는 보통 교회로 츨근을 하지
책상을 창가에 배치하고
계절이 가는 것을 이 곳에 앉아서 다 느끼며 살고 있단다/.
점심 먹고 커피 한 잔 들고 이 곳에 앉아 밖을 내다보면
찻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도 하지만
쏟아지는 빗즐기도 바라보고
봄엔 벗꽃 가로수도 알록달록 철죽꽃도 보며
그런대로 운치를 느끼는 나만의 공간이란다.
이 공간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고 또 헤어지고 하면서
인생에 대한 성찰도 하고
가끔 묵향을 맡으며 화선지에 내 맘을 담아보기도 하고...
지금은 비에 젖은 길을 미끌어져가는 차들의 소음까지도
그리 싫지 않게 들린다.
담소를 나누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소리도 그렇고...
내 맘이 고요하질 못하면 그 모든 소리도 소음처럼 짜증스럴 뿐이겠지?
친구들아
애들 걱정도
남편 걱정도
한푼어치 돈도 안 되고 살도 안 되는
모든 걱정은
그만 no~~~
오늘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며 살자.
ㅎㅎㅎㅎ
길게 주저리 주저리 하는 바람에
혜연이가 들어왔네.
반갑다 혜연아!
너는 미연이보다 방학을 빨리 하는구나.
방학은 선생님들만이 누릴 수 있는 보너스지.
행복한 시간들 맹글면서 잘 지내라.
오늘
내일 지나면
드디어 방학.
야호~~~!!
송도 해수욕장 가서 정원이 비키니 입었던 게 고1 여름방학이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