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안녕!

밖에는 올해 가장 추운날인것 같네.

 

가끔 생각해 보면...

지금쯤 우리 고등학교 동창들은 잘 지내고 있을까...

언젠가는 만나볼 수 있을까...

한번쯤은 동창회를 해도 좋을텐데...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뜻밖에도 그 뜻이 이루어졌구나.

순전히 경옥이와 이번에 여러모로 일해준 친구들 덕분이야.

말로만 고맙다고 하면 염치 없겠지? ㅎㅎ

 

동창회 전날,

공주에서 연주가 있었어.

1박을 하고 다음날 공주를 돌아보고 오기로 했었는데 마음이 급하여 아침 일찍 떠나 올라오게 되었단다.

과연 애들은 얼마나 올까...

나는 그 애들을 알아볼 수 있을까...

그리고 애들은 나를 알아볼까...

담임 선생님을 뵈면 눈물이 나올것 같은데 참을수 있을까...

 

30년만의 만남!

그동안 세월은 많이 변했지만 우리 마음은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애들 마음인것 같았어.

반갑기도 하고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져 마음이 뭉쿨했단다.

처음엔 친구들 기억이 잘 떠오르지 않아 당황했지만 자꾸 보니까 어렴푸시 기억이 나기도 하고

얼굴과 이름이 따로 노는것 같아서...ㅎㅎㅎ

이제는 잃어져가는 기억력과 늘어만가는 주름살과 뱃살 그리고 흰머리...

하지만 마음만은 영원한 우리 친구들...

여고 동창생들이 있으니 행복하구나.

 

친구들 모두 건강히 행복하게 다시 만나길 바란다.

반갑고 고맙다.

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