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뉴욕에서 마라톤 수다 12시간 떨고 어제밤에 도착해서
사진 올린다.
이영완, 장명자, 고진선, 정혜영, 우용옥, 홍혜련, 최선영, 이숙
이렇게 8명.
선영이는 뉴욕번개하러 LA에서 휴가내고 왔단다.
오후 5시에 뉴욕 영빈관에서 만나서 첨엔 "빈"들처럼
다소 우아하게 시작했는데
함께 자리했던 영완이 남편이랑 명자 남편이 자리를 비켜주자
본색들을 드러내며 깔깔 낄낄....
용옥이가 사진인화지로 출력받아 온 앨범을 돌려가며
애들 이름 나올때마다 "어디? 어디? 누구? 누구?" 이러며 수다떠는 모습이
여고생 수준 그대로더라.
각본에는 외지에서 온 영완이 부부는 명자네로 들어가 자고
나랑 선영이는 용옥이네서 자기로 했는데
혜련이가 용옥이네로 sleep over 한다고 하자
그럼 다같이 용옥이네로 가서 좀 더 얘기하다가 밤늦게 헤어지자며
몽땅 용옥이네로 몰려갔단다.
옆집 출신 용옥이 남편이 첨엔 두명만 온다더니 8명이 몰려가서
당황했으련만 뛰어난 순발력과 적응력과 친화력으로
와인을 돌리며 좌중을 압도하시는듯했으나
우리가 누구더냐
마침내 우리들의 수다 기세를 보시더니 먼저 주무시겠다며 들어가셨단다.
나도 속으로 그 다음날은 주일이고 목사님 사모님이 두분이나 계시니
늦어도 12시에는 해산되려니했는데 웬걸?
드디어 3시에 선영이 기권을 선언하며 잠자리로 퇴장.
다시 속으로 손님들 가시는거 보고 자자 이러며 버티는데
절대로 일어날 기미가 안보이는 거라.
드뎌 나도 5시에 퇴장.
아침에 용옥이 식탁 차리는 소리에 일어나보니
애들은 5시 45분에야 떠났고
용옥이는 그때부터 뒷정리하고 아침 준비했더라.
그다음날 예배시간에 가서 졸은거는 두말하면 잔소리이지.
이렇게 우리들의 12시간 마라톤 수다가 있었단다.
뉴욕 친구들아 너무 즐거웠어. 너희들 배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