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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 만난 혜련이가 복숭아를 주더군요^^

복숭아가 싱싱하고 무척 달아서 우리 식구는 한달음에 다 먹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에는 우리 반 친구인 혜순이가 불러내서

교동도 다음으로 살았던 소래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죠^^

(이 친구들 중엔 교사를 하는 우리 동창인 김은숙도 있었습니다.)

소래초등학교(지금은 경기도 시흥시)에서 초등학교 3,4,5학년을 다녔거든요^^ 

초등학교 때 헤어지고 처음 보는데도 하나도 어색하지 않았답니다.

늘 그렇듯~~~정말 반갑고 신기신기.

 

제가 유년시절을 살았던 소래면과 소사읍은 복숭아의 고장이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다녔을 때..사회교과서에는 복숭아는 소사, 포도는 안양.

그렇게 배웠고 지금도 저에게는 그 기억들이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전혀 아니지만~~~다들 그렇게 아시지요?

 

지금의 소래면(시흥시)과 소사읍(부천시)은 과수밭이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어디에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까요?

없지 싶어요^^ㅠ.ㅠ.

이쯤되면 생각나는 책이 한 권 있습니다.

저널리스트였던 토머스 F 프리드만이 쓴 <렉서스와 올리브나무>죠^^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심도있게 파헤치고 돌아보았던.....

 

소래면에서는 학교 사택에 살았는데

사택의 근처에는 사방으로 복숭아밭과 포도밭이 있었고

소사읍에서는 가까운 곳에 깡시장(청과야채시장)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복숭아 만큼은 접(100개)으로 사던지,아니면 커다란 양동이로 한아름 사왔습니다.

저희 집이 비록 유복하지 않았죠만....

 

복숭아를 사오면 그자리에서 씻은 다음, 온 식구가 둘러앉아 수없이 먹었습니다.

딱딱한 복숭아는 몇 개 못먹지만 물렁물렁한 것은 열 개 이상 먹었을 거예요^^ㅎㅎ

저만이 아니고 식구 모두요....ㅎㅎ

그러니 한 바구니는 그자리에서 다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무거운 복숭아를,

여름 방학이 되면 주로 서울에 사는 친척집에 무려 한접씩이나 가져다 주기도 했습니다.

버스,기차,다시 버스를 타고....그야말로 산넘고 물 건너서 갔지요^^

에효.....저도 심부를 많이 했거든요^^ㅠ.ㅠ.

 

이런 추억이 있건만~~~~~

지금은 복숭아를 한꺼번에 많이 산 적이 별로 없습니다.

이유는 <비싸서>입니다......ㅠ.ㅠ.

복숭아를 사려면 어릴 적 생각에 언제나 성이 안찹니다.

 

복숭아는,

껍질의 털 때문에 사람에 따라 알러지 반응도 보이지만 영양분이 정말 많습니다.

당도도 높고, 섬유질이 적당히 있는 편이고,바이타민과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복숭아를 많이 먹으면 담배피우는 분들에게도 좋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목 속의 니코틴을 다소 제거한다고 그러던데요....

 

지금은 바야흐로 복숭아의 계절입니다.

달고 물렁물렁한 복숭아를 어릴 적처럼 많이 먹었음 좋겠습니다.ㅎㅎㅎ

 

복숭아를 먹다가 애벌레가 간혹 나오기도 하는데

그걸 먹으면 노래를 잘 하게 된다는 이상한 전설도 있습니다.

목청이 좋아진다는 이야기인데 근거가 있진 않겠죠?ㅎㅎ

 

초등학교 때에 친구들이 여름 철이 되기 전에

집에 가면 복숭아 봉투를 만든다고 했던 이야기도 새삼 떠오릅니다.

그 친구들 복숭아 봉투 만들고 일을 할 때에 저는 베짱이처럼 놀기만 했지만요...

간혹 숙제를 안해왔다고 야단을 치면서 숙제안해 온 이유를 담임쌤에게 추궁을 당하면

집에서 일을 했노라고....힘없이 울먹이면서 대답을 합니다.

어릴 때 그 겁을 잔뜩 먹고 하는 볼멘 소리에 무척 가슴이 아팠던 적이 참 많았는데

복숭아이야기를 하면서 아련하게 떠오르는군요^^ㅠ.ㅠ.

지금도 그 생각을 하노라니 마음이 아프고 뭉클합니다.

 

복숭아는 종류가 좀 됩니다....백도, 수밀도. 황도. 천도. 앨버트 등...

어떤 복숭아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아무래도 백도가 가장 좋습니다.

잘 익은 백도는 아무리 당도가 높고 껍질이 쏙 벗겨지는 앨버트가 좋다고 해도

복숭아 중의 으뜸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순전히 저의 생각입니다만...ㅎㅎㅎ

 

어릴 적 복숭아만큼은 풍성하고 부요롭게 먹었습니다.

그렇게 먹었던 복숭아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