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엔 참 볼 만 했어.
공원이고 강변이고
자지러지게 핀 사쿠라가.

한국에도 꽃 볼만 한데가 많다는거 알지만
본고장 꺼니까.
잘  찍어서 화면 가득
왕창 뵈디릴려고 했더니,
그 우라질 비가
줄창 사흘씩이나 오는 바람에 다 망쳤어.
달력에 있는 사진 찍어서 올리면 들통날까?

글을 읽어 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시는 성의에 감사로,
인일 홈페이지를  다듬고 가꾸는 노고에 감사로,
지 일도 바쁜데 한푼 생기는거 없이
구찮은 일만 많은 동창회를 이끌어 나가는 수고에 격려로,
오늘도 빠-꼼 들여다 보고만 갔을 친구를 그리며,
조국 강 산에 섬까지 철통같이 지켜야하는
의지의 한국인에게,

보답으로  꽃을 보내려고
모처럼 갸륵한 맘을 먹었는데.
이번엔 접어 두고,
꽃이 어디 사쿠라 뿐인감.
담엔 망초꽃이나 강아지 풀이 어떨까?

" 사쿠라 보다 백배 낫다고"
사쿠라 는 괜히 재수없다고
뵈주고도 욕 먹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