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반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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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째 모임을 아래와 갖는다. 모두 기억하고, 함께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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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8월 25일 토요일 오전 11시30분
>장소: 서울역 1층 베니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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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거주하는 서른 네명의 친구들에게 맘먹고 하루종일 일일이 전화 걸어 몇 명을 뺀 나머지 모두와 통화를 했다. 주소와 연락처를 일일이 확인하고, 위에 적은 모임을 안내하고, 10월 20일 행사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 다양한 생각과 의견, 30주년 기념 행사라는 관행을 따르는 것과 행사비, 기금 모금에 대한 비판도 약간은 있었지만 대부분 호의적으로 동참을 약속했고, 더러는 사실 내 얼글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일을 맡아 어려운(!) 내 입장과 처지를 위로하는 고마운 마음을 보여주었다. 고맙다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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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이해의 차이로 인해 더러  비난과 비판의 여지가 있다 하더라도 함께함을 전제로 하는 건설적이고 창조적인 의견 개진이 되면 좋겠고, 이번 행사에 혹 참여를 못 하더라도 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잘 치러지기를 함께 기원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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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나이 50, 눈 감고 생각하면 인생 다 산, 희끗희끗한 머리의, 초로의 여인이 그려지지만 어쩐지 나의 모습은 아닌 것 같은 착각속에서 여전히 생기있고, 꿈이 있는 그런 삶을 소망하면서, 디시 한 번, 30년만의 우리의 재회가 모임을 위한 모임이 아닌, 우리 공통의 추억을 반추하고, 현재 살아 호흡하고 있음을 함께 기뻐하며, 남은 미래를 좀 더 풍요롭게 해 줄 친구가 서로 되어주기를 다짐하는 그런 멋진 모임이 되도록 하자꾸나, 친구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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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마지막 토요일에 보자, 아름다운 이들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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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이메일 주소가 있는 친구들에게 최근 업데이트한 주소록을 보냈으니 확인해 보고, 짧은 글이라도 보내주면 고맙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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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가를 알아달라는 투정같이 되어 버렸는데 그런 것은 아니고, 모두들 좀 더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를 바라는 뜻에서 올린거야. 다들 반가웠고, 협조해 주서 고맙고, 특히 혜련이, 승연이, 경숙이, 동애, 기진이에게 고맙다.  다음 주 토요일,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