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보내며/신금재


네가 먼길 떠나는 그 밤

속절없는 보름달

음력 유월 보름달이 

전나무 위에서 활짝 웃고있다


하얀 블라우스

목련꽃 한송이로

늘 앞자리에 앉으면

어느 사이 우리는 

동그라미로 모여앉아 

노래하는 작은 새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호호호

깔깔깔

하루종일 웃다가

내려오는 교정 언덕길


이제 네가 가는 그 길에

통일 동산 마가렛 꺽어

한 줌 뿌리나니

고통 없는 그 곳

영원한 평화 있는 정원


보름달 미소로

안식을 누리거라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