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문제였었나?

그깟 돈때문에?

 

내 가슴을 이리도 후벼팠던 것은

내가 엄니를 모실 자신이 없다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니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는 아이러니때문에

내가 내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상황에

만약 엄니가 돌아가시기라도 한다면

내가 감히 눈물을 흘릴 자격이나 있을까?

엄니가 나를 용서는 하실까?

 

헌데

돈만 어찌 어찌 해결된다면

큰시누이가 엄니를 모실 수 있나보다.

얼마나 고맙고

얼마나 마음 놓이는 일인지,

남편에게 대뜸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

아직 젊으니까 그깟 돈은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겠지.

 

큰시누이가 엄니 모셔오면

자주 가서 엄니를 뵐꺼다.

내가 못하는 일을 해 주시는 큰 시누이에게도

정말 잘할꺼다.

 

"난 니가 제일 편하고, 너랑 추억이 참 많아.

별난 며느리봐서 생전 못가본 곳도 많이 가 봤어."
그 말씀이 아니더라도

난 엄니가 정말 좋으니까.....

 

형님,

고마워요.

 

엄니,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