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집에서 점심을 부리나케 차려놓고
서둘러 전철타고 잠실로 향했다.

운좋게 용산 급행도 타고
신도림에서 2호선에선 제법 사람이 많아
앞사람이 언제나 일어나려나 눈치보며
두 다리에 힘 주고 서서 왔다.

오랜만에 잠실 롯데 월드에 오니
무지하게 복잡하다.. 사람들이 북적북적
겨우 호텔을 찾아 갤러리로 내려가니...

오붓하고 깔끔하한 전시실에
벌써 근숙이와 희선이가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전공도 아니었으면서
대학 때 부터 "설미반"이라는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97년부터 13회에 걸쳐 전시회에 참여하여
왕성한 작가활동을 하고 있는 진숙이가
새삼 멋있고 위대해 보였다.

정확히 작품제목은 기억나지 않지만
강화도에서..노르웨이에서...세계 여러 곳의 멋진 풍경의 느낌을
화폭에 담아 우리에게 선물해 주고 있었다.

혜경이가 마음에 든다는 "구름사이로"라는 작품(구름사이로 희망의 햇살이 비추어서)
희선이가 마음에 든다는 "꽃길"은 노르웨이의 풍경으로 아른아른 꽃숲을 보면 마음이 설레는 듯헸다.
근숙이가 왜 내가 저기 누워있냐고 놀라던 "누드"에서 한 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재작년 개인전 이후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작품을 구상하고 작업실에서 표현하려 애썼을
작가의 작품산고의 고통도 함께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