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 http://blog.naver.com/ryunghk/110029325762

"나도 갈래."
"혼자 갈게, 너 울 것 같아."

심란한 마음으로 집을 나선 남편.

엄니를 요양원에 모신다는 것이 고려장을 지내는 것 같아

어제 밤새 둘 다 뒤척였었다.

 

남편에게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전화를 부탁하며 배웅했다.

전화가 오기까지의 긴 시간,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전화기만 붙잡고 집에 있었는데,

 

자유로라며 집에 오고있는 중이라는 남편의 목소리가 의외로 차분하다.

엄니에게 누군가 잘 말씀드려 엄니도 이미 알고 계셨었고

생각보다 좋은 마음으로 가셨고

가시는 동안에 농담도 하셨고

요양원 사람들이 친절하고 자상해서 마음이 놓였단다.

형제들 모두 보내길 잘했다는 중론이었단다.

 

그래도 모두 마음이 편치 않아

나까지 합세해서 셋쩨 시누집에서 밤을 새워 술을 마셨다.

 

헌데,

일주일 후,

엄니 통원 치료를 위해 들른 요양원,

큰시누와 큰아주버님이 뵌 엄니는

일주일만에 너무 쇠약해지셨단다.

 

식사도 거르시고

운동도 안하시고.....

큰시누가 울면서 당신이 모시겠다 할 정도로...

 

"자식만큼 잘해주겠니?
안드시면 상 내가겠지..."

남편의 말이 내가슴을 쑤신다.

 

당신이 걸어서 화장실만 출입하실 수 있으면

모셔오리라 생각했다.

 

다시 한 번

영종도로, 대부도로, 연안부두로 소래로,

엄니가 경로당에서 그리 자랑하셨다는 노래방으로 포장마차로

모셔가고싶다.

 

제발 걸음만 걸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대소변만 처리하실 수 있다면

엄니,

같이 살자구요.

 

제발 희망을 갖고

열심히 체력 회복하셔서

저랑

다시 한 번 돌아다나시자구요.

엄니 그러셨잖아요.,

"난 차 타고 나가면 다 좋더라."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