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교시절 선생님들과 찐한 추억이 별로 없다.
최기숙 선생님과도 특별한 추억이 없었지만...
친구들의 독려로 학교에 조퇴를 하고 멀리 자양고등학교로 향했다.

소극장형 강당에 최교장선생님 외에도 6분이나 더 퇴임선생님들이 계셔서
합동으로 퇴임식을 거행하였다.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행사가 아니라
진심과 성의가 담긴 퇴임식이었다.

참석자들이 식장에 넘쳐났는데..
교육청 관계자, 관계를 맺으셨던 교장선생님들,
관계를 맺었었던 과거와 현재의 학부모님들

현금희 선생님, 지역인사들, 재직학교마다의 제자들,
그 중 특히 인일여고는 10기 ~ 14기까지 재직시절 마주친 제자들이 모두 참석한 셈이다.

최교장샘의 선배님의
사랑과 진정이 담긴 축사와 마지막 읊은 싯귀!

 

.............태어나면 죽음이 기다리고, 예쁜장미는 가시가 있고  (감동은 받았지만 기억이 안남...으이구..)..

어떤 음악회의 음악보다 더 황홀했다고 하시는
여교사들과 학생들의 눈물을 글썽이게하는 사랑과 이별의 축가....

현학교 재직중 온갖 열정을 바쳐 이뤄놓은 업적들...
(장미동산 꾸미기-직접 장미 종류선정하며 손길을 담으심,
150여석의 쾌적한 독서실, 담장허물어 자연친화적 환경조성 등등..기억안남)
모두들 고개숙여 이 시대에 진정 필요한 CEO형 교육자이시라고 이구동성이었다.

식사자리에서는
일일이 찾아다니며 제자들 자랑하시고
나중에 꽃향기로 뒤덮인 교장실 까지 초대해주셔서
수년간 열정을 바치셨던 학교생활을 쉬임없이 단 10분에 압축 설명하신다.

웃다가 박수치다가 고개를 끄덕이다가...
결론은 멋진 선생님이시다.

제자들이여...
특히 교육에 종사하는 제자들이여...

우리 모두 최선생님처럼
뒤돌아보아도 멋지고 후회없는 인생으로 마무리 하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