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숙이
아침에 일찍 전화 와서 한약방 가자고 졸라댔다.
어젯밤에 집에 안 왔다고 성화하면서...
어제 병원 가서 검진 받는 진료비 다 내고서...

오늘은 한약방 가자고 조르고,
종합 검진 대사관에 낼 것 하자고 조르고...
하긴 국제 전화로 약속을 철저하게 하게 했으니..

결국 다음주에 가기로 하고
일단 전화는 끊고,

낮에 혜화역에서 두시에 현희 환숙이 명숙이 향선이 모두 만났다.
오징어 불고기 먹다가 빌려 입은 남의 흰 옷에 다 틔고.

현희가 일단 먹으라고 먹고 나서 자기가 빨아 준다고 하더니만.
진짜 다 먹고 나니 옷 내놓으라 하더니
아저씨 트리오좀 주세요 하면서 화장실로 가서
깨끗이 옷을 빨아 왔다.

에어컨 추워하는 걸 보며 자기 옷 꺼내어 입히고
아직 젖었으니 입지 말라 하면서 명숙이는 앞치마로 눌러가며 말리고
연극 보러 가는데 젖은 옷은 향선이가 들고 가고
목마르다 하니까 명숙이 나는 가만히 있으라 하면서
자기가 이리저리 다니면서 물 찾아 왔다.

참 가다가 설탕 뽑기 하는거 그것 사 먹었다..
어릴 때 생각을 그리워하며...
오징어 불고기에 팥빙스 찬것을 위에 얹어 먹으니 배탈이 나서
소란을 피우고.. 아프리카산 티내면서, ㅋㅋ

귀곡 산장인지 이홍렬씨 연극을 보았다.
얼마만인가! 친구들과 어울려서 연극을 보는 것이..
진짜 좋은 시간을 가졌다. ^^

돌아오는 길
금순이 시청앞에서 기독교 엑스포 한다며
들렀다 가라고 하여서 남으니
피곤한데 일찍 집에 가서 쉬어야 내일 또 여기저기 설교하러 다닐텐데 하면서
명숙이는 못내 마음아파 하고,

잠시 들러서 금순이와 함꼐 해물탕 먹고 있는데
제자인 현주 또 전화 왔다.

아주 택시기사를 하기로 작정을 했나 보다..
매일 밤 역에서 기다리고 픽업하면서 고생을 한다.
몰래 집으로 가려고 하면 세번씩이나 전화를 하면서...

저들은 어떤 상급을 받을 것인지...

칭구들아 고맙다..
이구 눈물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