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발머리의 수줍은 소녀 시절
세상사 모든 근심걱정 없던 시절
어언 30여 년 전
느리게만 흐르는 것 같던 세월이 살 같이 흘러
이제는 잔잔한 주름마저 아름다운
중년의 나이에 서서
지난 여고 시절을 회상하며 잠시 소녀가 되어 본다.
지난 밤은 소녀 시절로 돌아가 회상하기에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
서로 이름은 잊었어도
그래, 너였구나 이제야 생각난다.
까르르르 까르르르
마치 어제 헤어진 친구처럼 마냥 즐거웠었지

생전 춤 한번 제대로 못 춰본 몸치인 내가
무대에 올라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요리 비틀고 조리 비틀고
신나게 트위스트란 것도 춰보고
그것도 익숙하지 않은,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을 입고.
차마 부끄러워 앞이 잘 안보이더라.
그래도 끝나고 나니 어찌나 신나고 재미있었던지.
명구가 부지런히 올린 사진을 보며
다시 한번 웃음지어 봤단다.

아이러브스쿨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놓고
꾸준히 관리하며 초석을 다져준 향이
두 번째로 이어 받아 열심히 관리 중인 명구,
좀 더 많은 친구들의 참석을 독려하며 애쓴 경옥이
의상에, 안무에, 상품까지 챙겨 준 혜경이
잘 못해도 잘 한다며 함께 춤추어 준 친구들
그 밖에 뒤에서 응원해 준 친구들 모두 모두 고맙다.
정말 고마워.
자칫 쓸쓸해질 나이에
또 다른 추억 가슴 가득 안고
나는 오늘도 행복에 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