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5/18 신문 3면 게재

사람 기르고 학교 살리는 ‘교육家業’

■교육명가상
"교육이 제1의 사업,
부모 가름침에 교직선택"

1_15051873499.jpg제34회 스승의 날을 맞아 한국교총에서 교육명가상을 수상한 김혜숙(오른쪽 두 번째)인천진산초 교장이 14일 오후 학교 교정에서 아버지 김용국 전 교장과 두 딸인 신지은, 신가은 교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효상

교총은 스승주간을 맞아 교육에 헌신하고 있는 가족을 대상으로 ‘교육가족상’과 ‘교육명가상’을 수여했다. 교육가족상은 한국교총 회원 중 직계가족 및 형제자매가 5인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는 가족, 교육명가상은 3대 이상 교육계에 근무하거나 퇴직한 가문에 시상하고 있다.

“나라를 세우는 제1의 사업이 교육이라고 강조하신 조부님, 외조부님이 우리가족을 교육자로 이끌어주셨습니다.”

부친인 김용국 전 인천석정초 교장부터 두 딸인 신지은 인천부광초 교사, 신가은 인천성리초 교사까지 3대째 교직을 이어오고 있는 김혜숙 인천진산초 교장 가족.

김 교장은 “조부께서는 마을에 학교를 짓는데 토지를 기부하시고 독립운동가셨던 외조부께서는 민족혼을 일깨우는 제1의 사업이 교육이라고 항상 강조하셨다”며 “아버지는 이러한 가르침 속에서 교직을 택하시게 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김 교장의 조부인 고(故) 김훈수 옹은 1935년 경기도 이천에 호법초를 짓는데 토지를 기부하는 등 학교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학교에 기념비까지 세워졌다고 한다. 그리고 외조부는 대한독립의군부 조직에 참여해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고 상해임시정부 의정원 의원으로 활동했던 지산 정원택 선생이다.

올해 아흔이 된 김 교장의 부친은 35년간 이천과 인천 등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1991년에 정년퇴임을 했다. 인천교총 이사를 지내며 교육발전과 선생님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서도 힘썼다.

김혜숙 교장은 “이런 집안 분위기 속에서 저 또한 자연스럽게 교육자의 길을 꿈꾸게 됐다”며 “두 딸 모두 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도 점점 힘들어지는 교단의 현실 때문에 마냥 추천하지는 못했는데 뜻을 이어받아 모두 교직을 선택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작은 딸은 부친이 초대교장으로 열정을 쏟고 퇴직했던 인천석정초에 초임발령을 받게 돼 의미가 남달랐다고 한다. 이들 3대의 교육경력을 합치면 현재 91년 5개월. 김 교장은 “앞으로도 교직생활이 지속돼 후세 양성을 천직으로 아는 100년 이상의 교육경력 가족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딸 남가영씨가 광주 경신여고 교사로 임용되면서 부친인 고(故) 남채룡 전남교육청 장학사를 시작으로 3대가 교직을 이어오게 된 남신 광주 명진고 교사 가족. 남 교사는 청빈함과 교육적 열정, 봉사 정신이 투철하셨던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교직생활뿐만 아니라 사회봉사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남 교사는 “저희에게 아버지는 종교와 같은 존재로 삶의 모범이 되셨다. 가정 내에서 소외되고 있는 요즘 아버지들에게 교직생활을 바탕으로 자녀 교육에 대한 강의 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주교 광주대교구 성요셉 아버지학교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청소년 문제의 해결점을 가정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인 아내, 딸과 함께 소록도 나병원 등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또한 아버지가 남기신 유산으로 불우청소년을 돕는 장학기금을 마련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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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육신문에서 가져왔습니다>윤문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