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오면 보여주려고
인일 홈페이지에 생각 없이 사진을 올리기는 올렸는데
이제 생각해 보니  웃기는 일을 한 것 같은 느낌..

단순하게 한번 그녀를 좀 웃겨 주고 싶어서,
그냥 한번 변한 모습들을 그녀의 동기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올렸는데.. ^^

사진을 보더니만 “에이 그럴 줄 알았으면 예쁘게 하고 찍을 걸”
우리 딸이 잘 찍어서 그런지, 그 사진이 실물보다 훨 낫구먼 zz

내가 그대의 신랑을 구하는 광고도 올렸당..
하고 보여주니,,
당장 지우라고,, 성화 ㅋㅋㅋ

미국서 보낸 나무 박스를 찾는다고 멀리서 오느라  힘들 텐데,,
밥이라도 따뜻하게 해서 먹여야지 싶어서
영계를 잡아서 누가 전에 주신 홍삼뿌리 가느다란 것들을 넣고 백숙을 끓였다.

난 따뜻한 밥 좋아 하는데 그녀는 찬밥 좋아한다.
난 가리야꼬 같은 큰 도매시장은 너무 복잡하고 위험해서
혼자 운전을 하고는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그녀는 겁 하나도 안 먹고 잘도 한다..
난 손과 팔에 힘이 없어서 무거운 것을 들지도 못하는데
그녀의 가방은 무거워서 난 들지도  못한다.
억척스럽게 일을 하는 그녀..
난 옆에 있으면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작아짐을 느낀다.

어젯밤엔 2년 전에 마음 아픈 일을 당했던 이야기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이야기. 이야기..
앉아서 이야기를 듣다가 도저히 허리가 아파서 침대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그녀는 덥고 나는 춥고..ㅎㅎ
하긴 남들도 다 더운데 나 혼자만 추운 경우가 허다하긴 하지..

그런데 침대로 올라가는 순간 멋쩍어서 내가 하는 말,
“헤헤 요는 양털 요이고 이불은 오리털 이불이여~”
더워서 땀이 나는 그녀,, 추워서 오그라드는 나.


김정림 수지침 의사;;
두루두루 이유를 찾은 결과; 오랫동안 안하던 첼로를 무리하게 켠 것으로 낙찰
덧붙여서 기타를 쳐도 오른 팔을 쓰고 여기 아프리카 드럼을 쳐도 오른팔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른팔의 사용이 많아서 생긴 목 디스크라 판명.

가운데 손가락 첫째마디를 짚으면서 아프냐고 묻고 난 숨이 넘어갈 듯이 아프고를 반복..
그녀의 손가락 끝은 고추보다 더 맵다. ㅠㅜ
그렇게 시작한 안마 밤 2시 반까지 이어지고...

끝날 무렵에는 목 근육통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리송.
어쨌든 서로 힘들고 피곤하여 잠을 자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린 만나면 늘 2시 넘어서야 잔다.

그녀의 이야기 너머로 인일의 교정이 밤새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