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콜이 울린다~~"띠리리리~~띠리리리~"

어젯 밤, 수퍼스타 K 의 존박~  허각~~ 이거 보느라고 새벽을 넘겨 잠들어서

나도 모르게 꾸욱 누르고 또 잠이~~

  

"띠리리리~~"소리에 잠결에 더듬어서 전화를 받았다...

"나야~~ 다 왔니? 송내역 가운데 쯤... 어쩌구 저쩌구........"  희선이닷!

"헉! 끊어"

6시 52분이다.  버스는 7시 출발이라 했다.

  

화장실로 뛰어가 얼굴에 물만 묻히고, 렌즈를 꼈다.

눈이 뻑뻑하여 뺐다가 다시 끼우려다가 화장대 복잡한 곳에 떨어졌다.

찾을 시간이 없다. 

먼저 쓰던 헌 렌즈를 한쪽에 넣었는데 한쪽이 영 시력이 나오질 않아 촛점이 안맞았다.

(결국 애꾸눈인 채로 다녔지만)

  

(나중에 집에 와서 샅샅이 화장대를 훑어 렌즈를 찾았는데.... 아뿔싸...렌즈 두개가 겹쳐있었다...

즉 정신없이 한 눈에 두개를 넣어 뻑뻑해서 빠진 것이었다. )

  

남편은 덩달아 뛰며 츄리닝바람에 나가서 엘리베이터를 잡았다.

  

다행히 어제 싸놓은 가방이 있었고,

입고갈 옷도 생각해 놓은 터라 뛰어나가면서 바지를 올리고 잠바를 걸쳤다.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오랫동안 이런 꿈을 많이 꾸었었다.

.....'잠에서 눈을 뜨니 너무 늦어서 학교에 가보니 시험인데.. 공부는 하나도 안했고... 벌써 시험은 시작되었고...'

  

오늘이 바로 그 현실이었다.

  

남편이 잠도 덜깬 상태로 질주를 하여 송내역까지 5분만에...

  

  

이렇게 하여 1박 2일의 여행이 시작되었었다.

  

김밥과 떡으로 버스에서의 아침식사..

죽전에서 서울 버스에서 옮겨탄 친구들..

재잘 재잘... 조잘조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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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13기의 밤일은...

  

희선이가 정성스레 준비해온 와인, 과일, 치즈 안주로 건배하며

많은 추억담과 진실?게임도 나누며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 새벽 4시...

  

6시 부터 시작한다는 온천에 4시에 갔더니 손님이 아무도 없어

우리 다섯 명(희선, 명구, 효심, 성원, 나)이 그 큰 탕을 전세내어 맘껏... 물을 뿌리며 앉았는데..

저기 문으로 까만 긴 장화신고 저벅 저벅 들어오는 아저씨가 있었으니....

(영업개시 전에 청소시간이었던 것)

  

어머머...

놀라운 건.. 우리들의 태도..

태연스럽게 "아저씨 나가주세요..." 한 마디...

우리가 여자라면 벽뒤로 몸을 숨기기라도 하면서 비명을 지르고 했어야할 텐데...

우린 여자가 아니라 아줌마였다.

그 아저씨도 역시 우리가 그냥 살덩이로 보였을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