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에 겨울을 타서/겨울나그네




차 한 잔에
겨울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고싶다.



첫눈내리는날 조용한 카페에서
아직 향기 가시지 않은
헤이즐럿향에 은은함이어도 좋고



핑크빛 물든 핑크래이디
칵테일 한잔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첫눈이 내리는겨울날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가슴 속에 풍경화 하나 그리고 싶다.



차 한 잔에
첫눈을 타서 마실 수 있는
사람과 함께라면...



잊혀진 추억의 이야기여도 좋고
지난 추억의 그림자 밟으며
함께 하얀 눈뭉치을 주어도 좋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하얀 하늘에서 떨어지는눈 위에
눈사람 만들며 동심세계로 빠져들고싶다.



하얀은빛 사이에
추억의 낙서를 그리면서 사랑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과 함께라면



하얀 눈속에


내 영혼의 그림자 은빛눈속에 묻어
투명한 겨울하늘에
눈꽃처럼 피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