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의 이름 뿐입니다.



평생을 내 입술에 있어

주문처럼 외워지는

그의 이름 뿐 입니다.



어두워진 저녁길

어디를 밟고 가는지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를  슬프게 하는 것은 또 무엇인지

나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의 손이

참 따뜻했다는 기억 뿐 입니다.



나에게 남아 있는

소원이 있다면

어쩌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소리라도

그가 이 땅 어딘가에서

별 탈 없이 살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 것입니다.



오직

그것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