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날에

비 내리는 날에
우산을 들고
너와 함께 가는 길은
얼마나 좋을까

너와 손잡고 걷는다면
그 길이 끝이 없어서
걷다가 걷다가
죽어도 좋으리

비 내리는 날에
나는 너의 가장 가까운 곳에 서있고 싶어
네가 손만 내밀면
언제나 잡을 수 있는 곳에

비 내리는 날에
나는 네 곁에 가장 오래 머물고 싶어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다 떠나고
너홀로 남았을 때
외로운 네 곁을 끝까지 지켜주는
마지막 그 한 사람이고 싶어.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4-06-06 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