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격 때문에 안성이 썰렁~

소, 돼지 키우는 사람들은 집밖으로 나가지 못해

집안에서만 갇혀 지내고,

5일장도 퍠쇄되고....

경로당 할머니들만이 밥해 드시느라 화기애애...

날마다 점심 때면 경로당을 순회하며 밥먹으러 다니지.

 

뽀드득 뽀드득 눈밟으며 농로길을 걸어  경로당에  갈 때면,

나는 늘 가슴이 뛴다.

오늘은 뭘 사다 드릴까.

커피사다 드리고 샌드위치 해다 드리고,

오늘처럼 눈오는 날엔 붕어빵이 제 격^^

 

붕어빵 한아름에 천진난만한 표정을 지으며 행복해 하시는 할머니들.

누구는 3개를 먹었네, 누구는 5개를 먹었네.

붕어빵 갯수를 헤아리며 깔깔 웃으시는 할머니들.

식빵을 사다 샌드위치를 만드는 날엔, 딸들이 성화다.

엄마, 팔도 아픈데 그만 좀 하지.

 

딸들의 지청구에도 샌드위치를 만들 때, 나는 행복하다.

샌드위치랑 커피랑 베낭에 짊어지고 농로길을 걸을 때,

나는 가슴이 뛴다.

할머니들이랑 오손도손 밥을 먹으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며....

이 나이에, 가슴이 뛰는 일이 있다니...

시골의 보건진료소장.

이 일은 나에게 천직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