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아 잘 있니?~~~~

오늘 오랜만에 비가 오시네.

비가 오면 나무나 풀들이(농작물은 말할 것도 없고!) 물 마시겠다 싶어 마음이 넉넉해져.

다들 비슷하겠지?

 

화분을 잘 키우지 못해 잘 키우지 않아.

물을 너무 많이 주어서, 또는 너무 안 주어서 죽곤 했지.

식물을 잘 키우는 사람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했어.

 

지난 겨울에 병원에 입원했던 친구가 위문차 들어 온 화분을 하나 주었어.

어떻게 될지 모를 친구의 상태였기에 화분을 들고 오는 마음이 아주 비장했어.

이걸 잘 키워야 잘 나을 것 같은데 우짜지?........

 

그런데 말이다.

그 화분이 교실에서 지금 몇 개월 째 너무 잘 자라고 있단다.

게다가 꽃도 계속 피어나고 있고.

 

매일 아침 교실 문을 열면

안녕~~~~ 하면서 인사한단다.

친구도 잘 회복이 되었고, 내 주제에 화분의 꽃이 그렇게 건강하게 자라니

어찌나 고마운지.....

 

저번 주에는 선자령에 다녀 왔어.

1박 2일 캠프였어.

선자령 정상 바로 아래 넓은 터에 텐트를 치고 야영하는 것이었지.

 

산행 팀에 사진 작가가 있어.

자신은 -그저 찍사예요-라고 말했지만

카페에 들어가 사진을 보고 정말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단다.

 

분명 같은 상황에 있었는데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아! 어떻게 이런 장면을 잡았지? 또는

어떻게 이렇게 표현했지?  또는

이건 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보다 사진이 지나치게 아름답게 표현되는 것은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그분의 카페에서 이번 산행의 사진을 담아 왔다.

물론 허락 받고.

 

사진 보여 줄게.

침 흘리지 마시고....^^

70리터 짜리 베낭 메고 올라가느라 아주 힘들었으니께~

 

 

이 팀은 경기도에 있는 한 고등학교 백두대간 팀이란다.

교사 두 명이 아이들과 백두대간 동아리를 만들어 지금 1년 반 정도

계속하고 있단다.

그러니 이 아이들이 그 사이 얼마나 몸과 마음이 자랐을지 짐작이 가겠지?

난 그 팀에 잠시 끼었던 것이고.

 

 

아이 하나

선자령아이1.jpg

 

 

아이 둘

선자령아이2.jpg

 

선자령 새벽

선자령새벽.jpg

 

8명이 잘 수 있는 텐트 두 동, 부부 팀 하나, 사진 작가는 개인 텐트. 이렇게

선자령텐트.jpg

 

 

바람개비 옆에서 잤단다.^^선자령한텐트.jpg

 

밤에는 이렇게 어른들만 모여서.....

선자령밤.jpg

 

또 하나

선자령바람개비.jpg

 

자 다시 출발~~~~

선자령걷기.jpg

 

 

 

 

이 팀은 저런 종이를 갖고 가서 정상에 오르면 항상 기념 사진을 찍어 어떤 아이들한테 보낸단다.

얼마 전에 골수 이식을 받은 네 살 아이에게 보내는 메세지란다.

나도 어떤 분의 회복을 빌며 종이를 들었어.

선자령2.jpg

 

숲 냄새가 나는 것 같지 않니? 실제로 나무 향기가 좋았어.

선자령1.jpg 친구들아

잘 지내고 있으리라 믿는다.

 

난 삼 년 정도 더워서  힘들었는데

그거 지나니까 이제 더위도 얼추 괜찮네.

우스워라.

앞으로 또 뭐가 어떻게 변할지....

 

자!

좋은  나날들 지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