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F%A9%C0%AF%B7%CE1.jpg

(사진 퍼옴)

 

이번에 집 공사를 하면서 잘 두어야지 하고 따로 싸 놓은 것들은 거의 찾아내지 못하고 있어;;

그 중에 잭! 핸드폰 잭이랑 카메라 잭이랑 어디다 두었는지 도무지 찾을 수가 없네..

잘 두면 안된다니까~^^

 

그래서 포토 갤러리에 있는 우리 예쁜 정화의 사진을 다시 불러 올려 봅니다.

정화야 사진이 참 좋구나.....

핸드폰으로 찍는 것 같던데.......

우리 명희샘도 좋은 사진 많이 찍었을 테니 그 사진도 나중에 올리도록 하자.

메일로 보내 주면 올려 볼게.

 

 

 

인천에서 오는 친구들을 생각하니 정신이 버쩍 나서 서둘러 잠실에 도착하니 세상에.....7시 40분.

다행이기도 하지만 에고 너무 빨리 왔네.

문 연 집이 있어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잡고 앉았다가 반가운 선경이를 만난다.

건너 편 찻집에는 경희가 앉아 있고.

 

일찍 가 보자 하고 만나는 장소에 나가 보니 어머나! 더 반가운 모습

김효숙이 젤 먼저 와서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거야.

 

모임에 자주 나오지 못하는 친구들이 모임에 나올 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알 수 있어.

더구나 잠깐 만나고 가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함께 하는 여행이라면 더욱 더 그렇겠지.

그런 점에서  용기의 화신이 둘 있었으니 한 사람은 효숙이, 한 사람은 우리의 로미오 김명숙이었단다.

효숙아, 명숙아 고맙고 반가웠다~

 

버스에서 명숙이가 인삿말을 하자 경희가 참 좋은 이야기를 해 주었어.

중 3 시절 우리 연극 할 때, 로미오가 줄리엣이 죽은 걸 확인하고 울부짖으며 하는 대사가 있었대.

난 다시는 사랑하는 당신, 줄리엣을 위하여 제비꽃을 꺾지 않을 테요. 했단다.

그 대사가 그렇게 마음에 와 박혔고, 그래서 제비꽃만 보면 명숙이 생각이 났대.

그래서 제비꽃만 보면 사진을 찍곤 했단다.

그러면서 핸드폰에 있는 화면 가득한 제비꽃을 보여주더라.  

한 시절의 기억이 사람에 따라 이렇게 아름답게 남을 수 있구나 하는 감동의 시간.

 

(제비꽃은 아니지만 보라색이 예뻐서 봄날에서 갖고 왔어요^^)

 

color_35.gif

 

우리는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갔고.

그 미친 여왕 연기한 김정옥이 기가 막혔는데, 그때 성삼문 칼이 구부러졌다가 뭐라나, 죽은 사람이 웃었다나 뭐라나, 전경숙이 물방개였다나 뭐라나.... 암튼 막 그런 얘기 하면서 웃었어.

 

또 우리의 자존심이었던  은혜가 모냥 빠지는 재밌는 얘기.

걔네가 맥베드를 했는데 섹스피어 원작 두꺼운 책을 정원이가 다시 시간에 맞게 편집을 했대.

잘 됐나 봐 달라고 은혜를 줬는데 은혜 역이 없더래.

은혜가 정원아 나도 하고 싶어. 하나 줘 그랬대.

그랬더니 맥베드가 아니라 맥다프라는 사람의 원작에는 나오지도 않는 부인 역을 주었대요.

모두 죽여라! 그러면 맥다프 가족들이 어머 하면서 탁 죽는 거였대.

무대도 여러 번 왔다갔다 했다는구나.ㅎㅎㅎ

분장을 하는데 어떤 애가 구슬 목걸이를 갖고 와서 그 만화에 나오는 공주님처럼 이마에 늘어뜨리고

나와 죽었다는 이야기!  재밌어~~

 

아참!  우리는 버스에 타자마자 공부하기 시작했어.^^

정인샘이 준비해 온 백제사와 부여 문화 유적에 대해서 무려 45분 가까이

수업 받았단다!

정말 훌륭한 선생님!!! ㅉㅉㅉㅉㅉㅉ

정인아~

그 자료 참 좋던데 여기에 첨부로 올리렴.

저번에 서산 다녀올 때 만들어 준 것도 잘 활용했단다.

고마워~~

 

 그럼 지금부터 정화씨가 찍은 사진입니다요~

 

뒷모습이 강한 우리들!

20130511_133921.jpg

 

부소산성 올라가는 입구에 있는 절.

백제를 상징하는 충신 성충, 흥수, 계백의 혼을 모신 삼충사.

아이러니컬하게도 일본인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다는 거~

 

여기를 지나 올라가면 부소산의 가장 높은 곳에 해맞이 영일루와,  

반대 쪽에 달을 보내는 사자루가 있단다.

 

20130511_134519.jpg

 

 

 

육모 지붕의 백화정 아래에는 이렇게 백마강이 보인단다.

그 아래 쪽에는 낙화암이 있고. 고란초, 고란사....

우리 친구들은 저 배를 탔지.

 

20130511_144206.jpg

 

 

뒷모습은 경희.

경희야~~ 어제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놀랐고 감동을 받았어.

화이팅 할 필요도 없이 이미 넌 너무나 화이팅 하고 있더구나!

이곳에서 물을 마시면 3년 씩 더 산다고 하는구나.

춘선이는 슬쩍 와서 한 번 더 와서 마셨으니 합이 몇이여?~~~

다 내 핸드폰 덕이니 500원!

20130511_145235.jpg

 

백마강을 흐르는 황포 돛대

 

20130511_151918.jpg

 

 

70년대에 갔을 때 본 것은 기억도 안 나고, 80년도에 갔을 땐 완전히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정림사지 오층석탑.

난 부여 하면 이것만 생각난다.

지금은 주위를 다듬고 잘 정리해 놓았다.

유적지 보호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 맘속에는 아무런 보호 시설 없이 길 옆에 비 맞고 있던 이 탑이 그대로 남아있어 두 개의 탑이 겹쳐지는 느낌이었다.

 

친구들과 같이 보니 더 좋았다.

 

20130511_155407.jpg

 

박물관 나오는 길

20130511_161453.jpg

 

목소리만으로도 주위를 편하게 해 주는, 세상에서 젤 편한 신발 신고 온 정희, 월요일 들어 와 피곤이 아직 안 풀린 알러지스트^^ 인옥이ㅜㅜ, 고생했어, 손목에 기브스하고 온 우리 설경이 에구...... 칼슘!

근데 설경아, 너 왜 실내에서 까만 안경 쓰고 있니?^^

20130511_165529.jpg

 

 

여기가 아마 영일루일 거야~ 

여기 서서 아래를 보면 바둑판처럼 기획된 옛 백제의 도읍이 한눈에 보인다.

20130511_175213.jpg

 

 

궁남지,

말하자면 궁의 남쪽에 조성한 인공 연못인데, 연못이라기보다는 호수라는 느낌.

완벽한 산책지.

요전 겨울에 다녀 왔는데, 겨울은 겨울대로 좋았지만, 

역시 나무 흐드러지고 흐르는 물이 싱싱한 봄에 걸으니 더 좋더구나.

정화가 여기서 찍어 준 은혜 사진 좋던데 올리려무나.

염장질에 직빵! 아마도....

20130511_175911.jpg

 

역시 궁남지 주위

 

20130511_180406.jpg

 

 

백제 역사와 문화는 실제로 참으로 우아하고 격조있는 품격과 가치를 갖고 있으면서도

어쩌면 그렇게 싸그리 없어지고 남아있지 않은 걸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왔다.

교토나 나라에 여행갔을 때도 백제 생각을 많이 했다.

어쩐지 쓸쓸하고 안타까운 느낌이 전이된 것일까,

우리는 부여의 잔잔한 문화를 접하면서 깔깔대고 웃기보다는 좀 차분해지는 느낌이었다.

우리의 나이에 알맞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성의있게 짠! 하고 나타나 12기에 힘을 주는 대전댁들 정말 반갑고 고맙다.

은경이, 춘선이, 특히 오랜만에 본 승숙아~ 반가웠어요~~

점심은 맛있게들 먹었는지모르겠다. 남은 국물 집에 와 끓여보니 좀 닭 냄새도 나는 것 같아

싫은 친구들도 있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내가 말하지 않던? 뭐든지 인간 관계루다가 해결한다고~

 

허리가 아파서 꼬리 방석까지 갖고 온 선경이며, 꼬리뼈에 팔목 골절을 하고도 즐겁게 상큼한 목소리 들려 준 설경이며,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명희샘이며, 나무 엄마 문정숙이며, 착하디 착한 김정숙이며, 거의 대들보 인순이며, 빠지면 안되는 선희며, 보기만 해도 앤돌핀 팍팍 생기는 설희!

소리없는 일꾼 연희, 존재 자체가 우리의 자랑인 은혜며, 그야말로 정 화! 모두 모두 반가웠다.

 

우리의 대악장 혜숙이가 없으니 노래도 없고, 엔터테이너 임규가 없으니 오락도 없었지만

편하고 안정되고 따듯한 모임이었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끼워 줘서.

 

이 모든 것을 주관하고 애쓴 심정인과 서경숙에게 더 무슨 감사의 말을 할 것인가.....

복 받을 것이여~

신영아, 넌 내가 주머니에 넣어 갔단다~ 화이팅!

안 온 친구들이 많이 생각나는 날이었답니다.

잘 지내세요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