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 애경사에 늘 연락만 받고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 미안해 오늘은 꼭 참석하려고 했어.

네가 바쁜 중에도 동창일을 맡아 애쓰는 것이 늘 고마워

이런 날에라도 함께 축하하려 했거든.

네이버에 검색해 교통편도 알아보고....

우리 집에서는 901번을 타고 배다리에 가서 908번으로 갈아타면 된다더군.

약 1시간 40분 걸린다고 하더라.

그래서 10시쯤 집에서 출발했단다.

버스가 얼마 전 출발했는지 21분 후에 901번이 온다고 교통정보시스템에서 알려주더구나.

시간은 아직 충분할거라 생각했지.

토요일이라 차도 밀리지않고 잘 달렸어.

그런데 버스에 연료가 떨어졌나봐.

기사가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하더니 지정 주유소로 가더구나.

41번 버스도 주유를 하려고 왔고.....

시간이 본의아니게 15분 정도 지체되었지.

배다리에 도착했을땐 11시 25분쯤.

내가 내린 장소에서보니 막 908번이 떠나고 있더라.

이 버스는 직행이라 배차 간격이 20분 정도는 되거든.

6-1은 송도까지 45분 정도 소요되고......

도저히 12시 결혼식에는 참석이 불가하더라.

늦어도 가야하나 어쩌나 망설이다가

여기서 가까운 곳에 답동성당이 있다는 생각이 났어.

내가 고1때 영숙이가 대모를 서 세례를 받은 내 고향같은 성당이거든.

그래서 결혼식대신에 성당에 갔단다.

차편이 꼬인 것은 하나님의 뜻이다 여기며.....

오랫만에 들른 성당은 정말 좋았어.

마침 그곳 사회복지관에서 장기기증을 신청받는다기에

늘 생각만 하면서 미루던 숙제도 해결할 수 있었고.....

(수녀님이 토요일에는 나오시지 않아 전화번호만 가지고 왔지만....)

 

네 딸은 잘 살거야.

네 심성을 닮았을테니 아주 행복하게 살거다.

너 정말 장하다.

아들 딸 잘 키워 어엿한 어른으로 가정을 꾸려 내보냈으니

이젠 네 신랑과 제2의 신혼을 맞는 마음으로

너도 행복해라.

 

오늘 너의 딸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