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닭실마을 - 석천정사 - 영주 부석사 - 자미가 산채 정식 - 풍기 인견센터 -

         고구마빵집<미소 머금고> - 풍기 만남의 광장, 서울, 인천~~

 

 

드디어 마지막 날

 

아침에 김경애가 갖고 온 커다란 누룽지 봉지를 털어 누룽지 밥을 만든다.

4조 조장 선희는 시차도 아직일 텐데 벌써 팔을 걷어부치고 물 끓이고 있다.

선희는 뭔가 음식을 만들고 있어야 선희 같다.

 

영자 선생님이 준비해 놓은 묵은 김치랑 장아찌랑 남은 과일, 남은 빵, 떡을 정답게 나눠 먹는다.

누룽지가 정말 유용했다.

 

깜짝 선물이 있었다.

김영자 선생님이 우리를 위해 조선간장을 38개 준비해 놓으셨다.

난 깜짝 놀랐다. 에구머니나.....

 

콧등이 시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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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행을 간 사모님 대신에 혼신의 노력으로 우리를 대접해 주신 김영자 선생님 남편과 감격의 이별을 한다.

명숙이가 우리를 대표해 화룡점정의 마무리를 한다.

멋지다 김명숙!

 

닭실마을에서 석천정사로~

거기도 영혜가 예약을 해 놓았다.

거기도 안동 권씨 마을이다.

 

조용하고  깨끗하고 독립적이고 아주 한적한

아침의 산책으로는 그만인 참 좋은 마을

 

석천정사 가는 길도 좋고

석천정사 계곡도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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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사진은 홍콩아가씨 김승애의 작품이다.

사진이 정말 좋네.

 

거기서 우리는 부슬 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영주 부석사로 간다.

비가 억수같이 내리기 시작하고 우산을 썼으나 모두 홈빡 젖는다.

무슨 상관이람~

 

역시 승애의 사진으로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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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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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노래한다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이슬비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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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부석 즉, 뜬 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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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량수전 배흘림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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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탑도 아름답다. 저 아름답게 닳아진 모서리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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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 보이는 건물

늠름히 앉아 있는 부처님 다섯 분이 계신 것처럼 보인다.

실은 그런 문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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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와 우리는 부석사 입구 <자미가>라는 산채 정식집을 간다.

영자 선생님이 주위를 총 동원해 알아 놓은 집

잘 해 주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하며 진짜로 너무나 잘 해 준 집

그리고 너무 맛있었다.

그게 12000원이라니......

감사합니다!

 

그분의 조언으로 우리는 올라오기 전에 고구마 빵집 <미소 머금고>에 들르게 된다.

그리고 메뚜기떼처럼 거기에 있는 모든 빵을 사게 된다.

 

그 전에 풍기 인견센터에 간 우리는 여기저기서 벗고 입으며 옷을 고른다.

ㅎㅎㅎ 세상에..........

너무나 똑같은 옷을 여러 명이 고른다.

교복 하나 만들었다.

멋지다.

애들이 모두 비싼 자기 옷과 싼 남편 옷을 산다.

아이들은 인견 좋아하지 않는다고 안 산다.

나도 내 꺼 윗도리와 바지를 산다.

암튼 거기서도 부분 싹쓸이~

 

그때 갑자기 경래 남편이 나타나신다.

그새를 못 참으시고 마누하님을 뫼시러 오셨다.... 가 아니고

실은 경래가 남편과 함께 남편 고향인 예천으로 거처를 옮겼다고 한다.

거기서 나무도 심고 채소도 가꾸고 그렇게 지내나 보다.

그래서 어차피 풍기에서 헤어지려고 했다.

남편이 봉투도 주셨고 또 고구마빵도 사 주셨다.

고마워요 예천댁~

 

 

대전에서 온 친구들과 헤어지려니 마음이 섭섭했다.

게다가 얼굴이 헤쓱해진 은경이를 보니 짠하기가 짝이 없고

운전 잘 해라~ 춘선이에게 눈빛을 보내고

영혜야 고마웠어 잘 가~~

 

올라오는 버스 안에서 힐끗 본 은혜 얼굴에 만감이 교차한다.

애들이 아프거나 다치거나 할 때 그애가 느꼈을 고민이 손에 잡힐 듯 해

짠하기가 짝이 없다.

손이라도 잡아 주고 싶었다.

 

신발던지기 할 때 옆을 보고 서 있다가 정통으로 눈과 코를 맞아 순간 정신이 아찔했다는 안나가 얼음 주머니를 얼굴에 대고 있으면서도

-에이 이 기회에 코 성형했어야 했는데....-

할 때 얼마나 고마웠던지.

 

은경이가 참을 수 없는 멀미로 너무나 고통받을 때 은혜는 입술을 깨물고 가만히 있었다.

그 마음이 오죽했으랴~

 

실은 인순이도 멀미를 아주 심하게 해 마지막 날은 컨디션이 영 아니었다만 티도 안 내고 

끝까지 씩씩하게 마무리를 해 줬다.

대단한 책임감과 정신력이다.

 

에휴~~~

글이 너무 길었다.

우야든동 우리는 잘 다녀왔고, 또 새로운 여행 계획까지 세우고 왔다.

그리고 9월엔 또 걷기모임을 할 거고 11월에 또 걷기 모임을 할 거고 

12월에는 40주년 기념식을 할 거다.

신난다!

 

건강하게 잘 지내다가 다시 또 만나자.

안 오는 사람이 무조건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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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산서원 우리가 앉았던 마루 문으로 보이는 나무처럼

우리들의 여행을 액자에 넣는다.

모두 모두 고마웠다!

 

<역시 승애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