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느낌이 달랐다.
방문닫고 인터넷 강의 듣는다고 컴방에서 가끔은 강사에게 대답하듯이 "네"  "아니오"  "으하하..."
소리가 들려오곤했는데 지금은 쪼끔 달랐다.  
아니, 쟤가 어떤 녀석이랑 이 밤중에 통화야?

살금살금 소리죽여 부엌옆 베란다쪽으로 귀를 쫑긋

~
아니요,  아주 사이가 좋아요.
~
동생이 둘이예요.  초등5학년하고 중2요.
~
엄마가 만났대거든요,  그런데도 아니래요.  아무리 물어봐도 아니랜대요.
~ ~ ~
네,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무슨 전화니?
응, 조가비 (그녀의 학원 국어과 강사별명)
이 늦은 시간에 왠 전화?
내가 어제 선생님한테 전화했었거든.  
아침에 학교가는 길에 전화왔었는데 급해서 못받았고 내가 다시 전화하니 강의중이었고
선생님 저녁강의 끝나고 지금 하신거래.

조*영이가 내가 학원선생님하고 친하대니까 물어봐달랬어.
자기 아빠가 바람을 피워서 엄마가 화나서 집을 나갔대.
그런데도 아빠는 계속 아니랜대.  *영이는 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대.  왜 들켜놓고도 아니라고 하는지
정말 알수가 없대.  그래서 나이가 비슷한 조가비한테 물어봐달랬어.  왜 아빠가 아니라는지.
그런 의논은 큰아빠나 작은아빠나 뭐 그런 친척들하고 해보라고 그러지.
응, 걔내는 아빠만 젊고 친척들은 60도 넘으셨대나봐.  말할만한 사람이 없대.
그래?  선생님이 뭐라고 답하시던?
몰라.
뭐라고 그러셨는데?
아니, 엄마는 이게 무슨 흥미거리야?  
엄마가 없어서 안됬구나.  와서 밥이라도 한끼 먹으라고 해라 그래야지.
선생님이 뭐라 그러신게 뭐가 그렇게 중요해?  하며 다시 방으로 휙 들어가버린다.

중요하지, 중요해.
도대체 어떤 생각을 가진 선생님하고 친하게 지내는지 이 엄마가 왜 안궁금해.
정말, 별일을 다 대신해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