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날 음식 준비 마치고 시댁을 나서자

심상치않던 먹구름이 비를 뿌리기 시작한다

남편과 집에 오는 차창 밖 풍경, wow ~

도로는 순식간에 큰 물살들이 번져가고

맨홀마다 역류하는 물기둥....

기세등등한 빗발...

하얀 번개, 머리를 쪼갤듯한 천둥소리...

장엄한 자연의 에너지에 빠져들어 넋이 나가다

 

중 2, 늦여름

이렇게 큰 비가 왔었지

버스도 끊기고, 무릎까지 채이는 큰 길 따라 

친구랑 쫄딱 젖어

놀며놀며 집에 오던 기억 ㅎㅎ

그날 맨홀에 휩쓸려가지 않은것이 생각해보니 감사하다 ㅎ

 

물에 잠길 작물들,

도시 곳곳 물에 잠긴 집과 상점들..

 

추석, 

차례상 앞에 동호이병 자리 비어 있고

시험이 목전인 큰딸아이 함께하지 못했지만

내년 이맘때면 더욱 노쇠해계실 부모님 생각, 애잔함.

모인 이들끼리 오손도손 평화로운 명절을 지내다

 

오늘 아침

온천지에 보송보송한 햇살이 가득,

비에 놀란 우리를 치유해 주시나 보다

 

명절에도 병사들과 함께 24시간 함께하는 지휘관님들 사명감에 든든함,

가을볕에 그을어가며 과업에 힘 쏟을 아들들아

강건한 해병으로 되어가기를 오늘도 응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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