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에 뇌호흡을 전공한 선생이 있는데(인일여고 후배다,  그 언니는 우리 동기다!) 수업이 끝난 후 원하는 선생들을 모아

절 수련을 한다.

시작하기 전에 스트레칭으로 몸을 푸는데 몸이 편안하게 늘어지고 긴장이 확 풀린다.

그리고 절 103배.

그리고 다시 몸 풀기 20분.

 

육체적인 일이기도 하고 정신적인 활동이기도 한다.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목과 허리를 쭈욱 늘이면서 절을 하다 보면 어느새 100번이 넘는다. 

별로 힘들지 않다.

그 선생이 항상 말한다.

손을 비벼서 무릎에 가만히 대고 만지며 속으로 말하세요, 고마워 무릎아, 너 때문에 많이 걸었어. 우리 같이 잘 가자~

 내 다리는 건강할 거야 이렇게 자꾸 생각하라고 했어.

 

어려서부터 뛰어 놀기를 좋아하던 나는(걸어다닌 기억이 없다ㅎㅎ) 무척 말라깽이였지만 허벅지가 잘 발달되었다.

중학교 들어와서 육상부 훈련을 받으면서 다리가 더 건강해졌다.

매일 수업 후에 스트레칭과 쉼 없이 달리기를 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 기회였던 것인가.....

 

무릎이 상당히 안 좋았던 적도 있고, 어차피 세월 흐름 따라 간당간당 세월을 보내고 있는 요즘도 난 내 허벅지를 보면서 뿌듯할 때가 많다.

-버텨 줘!- 하는 마음을 보낸다.

 

오늘 출발, 내일 새벽에 지리산에 다시 오른다.

이번에는 진주에서 출발 구례로 내려올 예정이다.

물론,  너희들을 품 속에 안고 간다.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