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멀리 떨어져있으니 그냥 지난 일들이 그리워져서 틈나면 1,2분이라도 들여다보고 나가곤 했는데
인재 일로 글까지 쓰게 됐네.
신기한 건, 처음에는 중고등학교 때의 기억이  아주 단편적이었고 가까웠던 몇몇 친구들과의 일들만 머리에 담겨져 있었는데 동기들 이름 하나 하나를 볼때마다 옛날 일들이 주섬주섬 떠오르는거야.
"아, 연옥이가 양궁을 하던 아이였지... 테니스를 열심히 치던 아이들도 있었는데"하고...
채연이는 사진을 전공한다고 했던 기억이 나고, 고1때 한반이었던 정원이 기억도 나고 정원이가 썼던 소설
어느 부분인가도 기억나고.
그리고 궁금하던 친구들도 이 글 저 글 보면서 궁금증을 대충 풀었어.
혜숙이는 계속 음악을 했구나,은경이 글을 보니 성용이가 여전히 대전에 잘 사는구나 짐작하고, 요 앞에 댓글을 보다가 어, 진교가 성당을 다니나보구나 몇번 얘기하면서 참 따뜻한 친구라고 생각했었는데..하고.
옥규 글을 보면서는 그냥 밝은 친구라고만 기억나는데 너나할 거 없이 그 때는 복잡한 사춘기를 지냈구나 생각했어.다 똑똑해서 그랬나 이렇게 저렇게 특이했던 행동들을 툭툭하곤 했던 거 같아.
나는 뭐 첫 애인도 아니면서 규희가 늘 마음 한구석에 그리운데 규희가 남들 영어사전 들고다닐 때 국어사전을 손에 들고다녔던 기억이 난다. 혜경이 때문에 챠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과 처음 친해졌던 생각도나고...
한국은 밤일텐데 여기는 아침이라 글을 쓰다보니 일보러 나가야 할 시간이네.

인재의 두 따님에게 아름답고 평안한 미래가 있기를 함께 빌면서.. 이젠 나가봐야겠다.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