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놓은 날은 잘도 간다더니
드디어 우리 행사가 2주 앞으로 다가왔네.

처음 동창회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을 때만 해도
학교 다닐 때 별 몰일이 없던 나를 과연 누가 알아볼까 싶어서
쑥스럽고 부끄러워서 선뜻 내키지 않았었는데
30주년 행사를 준비하느라 여러 친구들과 여러번 만나면서
우리가 서로에게 얼마나 소중하고 필요한 존재인지를 깨닫게 되었어.
각자 살아 온 길과 삶의 모습은 조금씩 다르지만
그 본질만은 너무나도 흠사해서 친근한 친구들.....

만나자마자 다짜고짜로 반말을 편하게 할 수 있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이해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이
그렇게까지 내 삶의 원동력이 될 줄은 정말 몰랐어.

내 쉰살의 고개는 그렇게 동창회 홈커밍이라는 이슈 덕분에 가파르지도 숨차지도 않게 넘어가고 있다.


우리 30주년 행사는 1박 2일 코스로 진행이 될거야.
개괄적으로 간단히 브리핑을 해 볼께.



( 졸업 30주년 기념 행사 일정 )

1. 오후 4시 30분까지 (구)송도 비치호텔 2층 무궁화 홀 집결.
    (방명록 작성, 명찰 패용, 주소록 및 기념품 수령, 반 별로 테이블 착석 )
    - 장기자랑에 출연하는 사람은 3시 30분까지 행사장에 대기, 리허설.
    

2.  오후 5시부터 은사님, 내외 귀빈을 모시고 1부, 공식행사 시작.
    (40분 ~ 50분 소요 )


3. 공식 행사 후 전체 기념사진 촬영 및 각 반 기념 사진 촬영하는 2부 순서.

    풀코스 스테이크가 메뉴인 만찬과 약간의 마실거리가 어우러진 담소 시간.
    오랜만에 만난 친구, 은사님과 반가워서 얼싸안고 방방 뛰어도 좋은 시간.
    단, 사진 촬영 시간을 놓치면 증거가 인멸되므로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있다가
    자기네 순서가 되면 잽싸게 나가서 사진을 찍어야 함.

    우리가 먹고 마시고 떠들고 사진 찍고 하는 동안 무드있는 음악은
    우리의 귀여운 여인, 피아니스트 김 혜숙의 라이브 무대로 꾸며질 예정임.
    우리가 잊고 있었던 그 시절의 모든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는 음악을 다 들을 수 있음. (기대 만땅)
     (예상 소요시간 1시간 )

4. 식사와 사진촬영을 마치면 곧바로 이어지는 즐거운 여흥시간, 3부 순서.

   우리 홈커밍 행사 3부 순서의 컨셉은 우리 손으로 꾸며서 우리가 즐기는 시간으로 만드는 것.
   쉰살에 다시 해 보는 재롱잔치(?), 혹은 학예발표회라고나 할까.....
   그동안 각 반에서 열심히 준비해 온 장기들을 선보이며 같이 웃고 감동하는 시간.
   초청 손님들의 축하 공연도 있고,
   행운권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을 나누어 주는 시간도 있고
   30년 세월의 벽을 넘어 다시 만난 친구들과 찐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도 있음.
    (예상 소요시간 1시간 )


5. 여흥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나면 송도비치에서의 모든 일정은 끝나지만
   너무도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손은 놓을 수가 없음.
   그래서 ~~~
   송도 비치 호텔 옆에 있는 <가천 인력개발원>으로 걸어서 이동 (소요시간 5분~ 10분)

   가천 인력 개발원 식당에 준비 되어있는 뒤풀이 장에서 4부 행사 시작.
   틀에 짜인 프로그램 없이 만나고 싶었던 친구들과
   떠들고 싶으면 떠들고, 노래 부르고 싶으면 부르고, 춤 추고 싶으면 춤추고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먹고 싶으면 먹고, 피곤 하면 쉬고.....
  
   무엇이든 자기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고픈 대로 하면서 찐하게 회포를 풀 수 있는 밤을 위한 시간임.

   노래방 기기도 준비가 되어 있고, 마당엔 캠프 화이어도 준비가 되어 있음.


6. 광란의(?), 혹은 잠못 이루는 긴 밤을 지내고 난 다음날, 아침
    따끈한 우거지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8시 30분 부터 식사 시작 )
    추억을 찾아 가는 여행길에 오름 (오전 10시)

    * 인일여고까지 중형 버스 2대로 이동
     ( 버스는 인일여고에서 근무하는 심 정인 동기가 주선하여 마련해 준 협찬 선물임 )

   * 인일여고 투어를 마치고 자유공원으로 이동.
      맥아더 오빠랑 다시한번 기념 촬영. (동상이 언제 헐릴지 모른대 )


7.  송도 바닷가까지 휭 ~하니 드라이브를 하고 아주 근사한 식당으로 이동.
     풀코스 한정식으로 우아한 오찬을 즐기며 홈커밍 행사의 대미를 장식.
     식사 후, 각자 왔던 길을 돌아 자기 집으로 귀환.


우리의 만남은 홈 커밍 행사로부터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는 친구임을 확인하는 만남의 장이 바로
<졸업 30주년 기념 홈커밍 행사>라는거 잊지 마세요.
아직 참석할까 말까 망서리고 있는 친구들의 손을 화 ~악  잡아 끌고 나오면
그 친구가 두고두고 고마워 할겁니다.
이렇게 소중한 추억 행사에 동참을 하게 되었다고 말입니다.

우리 모두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봅시다. 아자 ~~(x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