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지과학자가 들려주는

<남극의 사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안인영- 지식 노마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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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사진은 모두 인터넷에서 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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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나온 안인영 책          안인영이 1991년 12월 28일 최초로 남극을 방문했을 때 사진 

                                        1991년이면 서른 다섯이었네.



art_1414478144.jpg znoname01.jpg 남극세종기지여서.jpg



우연한 기회에 얼마 전에 새로 나온 인영이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인영이가 그 동안 여러 번 남극을 경험하고 연구하며 보고 듣고 알게 된 것에 대해

나 같이 문외한인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친절하고도 쉽게

남극의 사계, 구체적으로 남극 사계의 기후 상황이나 동식물에 대하여 쓴 책이다.


알다시피 안인영은 해양학을 전공하고 미국 뉴욕대학에서 박사를 하고 여러 차례 남극에 다녀오며 연구를 했다.

2014년 12월부터 일 년 간  우리나라 여성 최초의 남극 월동대장을 역임했고, 오랫동안 남극의 동식물을 연구해 온 극지 연구 과학자다.

현재 인천 송도에 있는 극지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다.


100년 전부터 극지를 연구해 많은 학문적 성과를 이룬 일본조차 남극을 다녀 온 여성 대원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본 극지 연구소에 여성 연구가가 한 명도 없다는 실정을 볼 때 이런 보수적인 분야에서 인영이가 이룬 실적이 얼마나 큰 것인가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일단 아주 친절하고 순하게 쓰였다.

그래서 우리도 읽기가 쉽지만 청소년에게 이 책을 권했으면 정말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등학생들도 읽기에 좋다.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일평생 한 번 가기 어려운 그 혹독한 조건의 극지를 열 번이 넘게 가 오래 머문 사람이 쓴 책으로 볼 때 너무 겸손하다 싶을 정도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이론적이거나 너무 어려운 학문적인 내용으로 채워지지 않았다는 거다.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연을 바라보는 학자의 모습이 순수하게 담겨 있다.

또 엄마의 마음으로 동물들을 바라보는 점이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뒤뚱거리며 걷는 아기 펭귄을 보며 걸음마를 떼 뒤뚱거리며 걷던 아들을 생각하고,

그 얼음덩어리에서 새끼를 낳아 보호하며 2주동안 허리가 푹 패이도록 아기를 먹이고

지키는 엄마 웨델해표를 같은 엄마 마음으로 지켜보는 이야기와 사진은 정말 감동스럽다.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종의 새들 이야기나, 우리 눈에는 위험하게만 보이는 블리자드라는 강풍을 통해 갈라지거나 밀려 온 얼음 덩어리 사이의 새우를 먹으며 생명을 이어가는 새들의 생존 방식과 자연의 섭리, 그런 동토에 자생하는 식물 이야기는 신비롭기까지 하다.


또 북유럽 주민인 사미족에 눈과 얼음을 묘사하는 언어가 50개가 넘는다는 이야기에 갸우뚱하다가 직접 살면서 겪으면서 깨닫게 되는 이야기도 재밌었다.

한 번 어두워지면 2-3주나 어두울 때도 있다던데 그럴 때 어떻게 정신적으로 무너지지 않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 같은 사람이 생각할 때는 말이 사계지 남극에 무슨 그렇게 구분된 사계가 있을 것인가 하겠지만 그래도 거기 나름의 사계가 있다고 한다.


12월~2월 여름

3월~5월 가을

6월~8월 겨울

9월~11월 봄

이렇게 나눈다.


우리가 볼 때는 모든 것이 얼어붙어 있고, 아무 것도 없을 것 같은 그곳에도 모든 생명이 생생히 쉬지않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직접 경험해 보니 잘못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지 않겠는가. 


혼자 연구원으로 갔을 때는 목적도 뚜렷했고 자기 연구에만 신경써도 괜찮았겠지만(그래도 어려웠겠지만), 막중한 임무를 띠고 대장으로 갔을 때는 자기 연구를 돌볼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신경 쓸 일이 많았을 것인가.


그 임무를 마친 후 그는 이렇게 말한다.

- 나 자신도 20여 년간 치밀하게 짜인 계획에 의해 필요한 것만 보고 연구를 했다.

그러나 일 년 동안 어떤 목표도 세우지 않고 지낸 나는 자신있게 '남극을 더 많이 보고 느끼고 깊이 알게 되었노라고 말할 수 있다.'

목표를 세우지 않으니 더 많은 것이 보였고 나에게 다가왔다. 새로운 발견과 경험은

그간에 축적된 단편적 지식을 수정하고 과학적 지평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많이 아는 사람이 쉽게 말한다고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친구들에게, 친구들의 지인들에게, 어린 조카들에게, 큰 손주들에게 권한다.


-책 내용을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은 분은 아래로-

https://blog.naver.com/hico01/221171607960


극지연구소

http://www.kopri.re.kr/kop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