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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04. 16. 화, 오전 11시~오후 1시,   정독도서관 2동 3층 세미나실,  매월 세 번째 화요일)


오늘의 책: 김희재-김춘선(끝난 게 아니다), 안인영(남극의 사계)


사람들은 언제 행복할까?
재미있는 일, 의미있는 일, 도전하는 일을 할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관계 맺기, 걷기, 운동, 자원봉사, 말할 때, 먹을 때 행복감을 경험하게 되는데, 
여행 할 때는 관계 맺기, 걷기, 운동, 먹기, 말하기 들을 복합적으로 하게 되므로 행복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여행은 삶의 충전재가 되고 기대감을 크게 만든다고 한다.

이번 독서 모임은 ‘낯선 지역으로의 여행’ 이라는 주제로 우리 친구인 
김희재(김춘선) 작가의 북유럽 여행기 ‘끝난 게 아니다’와
남극 해양생물학자 안인영의 ‘남극의 사계’를 다루기로 했다.
친구들이 출간한 책으로 독서 모임을 하니 어느때보다 보람있고 기대가 되었다.
특히 김희재(김춘선) 작가가 이번 모임을 함께 해서 더욱 뜻이 깊었다.
 
모임 처음에 이 자리에 같이 하지는 않았지만 독후감을 보내 준 명숙이 글을 읽는 것으로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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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숙

‘저자는 독자도 여행에 함께 동참시켰다. 
여행은 좋아하지만 젊어서는 여러가지 이유로 즐기지 못했고, 지금은 개인적 사정에 의해 장거리나 다 함께 움직이는 긴 여행은 동행자들에게 폐가 될까 봐 꿈조차 꾸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보니 <끝난 게 아니다>를 읽는 내 마음은 마치 대단한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는  여행지에 대해서는 상세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해 주고,  본인의 솔직한 마음을 글로 써 내려가  마치 같은 비행기를 타고 같은 버스로, 때론 같은 배를 타고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했다. 내가 드레스를 입고 파티를 즐기는 것 같기도 했고, 주룩주룩 내리는 비도 맞고 추위를 함께 느끼기도 하며... 그렇게 꿈꾸었던 상상 속의 백야를 작가는 충분히 느낄수 있게 해 주었다. 여행지에 대한 설명은 줄을 쳐 가면서 읽고, 이동하면서 들었다는 음악은 유튜브를 통해 들어 가면서 그렇게 함께 여행을 했다 

충분히 행복한 마음으로 동양인 여자 12명이 아닌 13명으로 같이 여행을 하며, 나 역시 그들처럼 나타샤 흉내도 내 보고 (원래 여행을 하는 것은 잠시 나를 떠나 다른 세상에서 또 다른 내가 되는 상황이 되는 거니까), 작가가 여행을 끝내고 긴 잠에 빠졌듯이 나 역시 단숨에 이 책을 읽어 내려간 뒤 책을 덮으면서 3시간의 긴 낮잠을 잘 수밖에 없었지만, 책을 읽을 때 앞 표지만 보는 습관 탓에 작가 자신에 대한 갈등과 고뇌를 기록한 부분 10 줄을  열심히 읽고 줄을 쳐 놓았는데 책을 다 읽고 탁 덮는 순간 아하!
책의 겉 표지 뒷부분에  그 글이 그대로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잠시 또 멍해지는 상태가 되었다. 
그의 갈등과 고뇌가 다시금 살아나는 것 같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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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고 공감되는 명숙이의 독후감을 들으며 우리는 감동으로 잠시 멍했다.

브라보 김명숙!



 사회자 숙희는  기억에 남는 여행은 ‘멋진 곳에 갔었던 것보다 낯설게 보여졌던 곳’ 이었다.’ 고 하며 우리와 친숙한  김희재 작가의 글을 읽을 때는 그녀의 숨결까지 느껴져서 참 인상적이었고, 극지 과학자 안인영의 글을 읽을 땐 어릴 때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어도 그 극한 상황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안쓰러운 맘이 들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속에서 한국 최초 여성 남극 월동대장도 하며 남극의 자연 환경에 대해 따스한 눈길로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 것을 보고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물이 생존하기 어려울 것 같은 남극에 그렇게 다양한 생물이 살아가고 있는 것은 극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치열하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 한다며 한 예를 들었다.

미꾸라지를 수출할 때 미꾸라지를 살려서 목적지에 도착하게 하기 위해 그 속에 천적인 가물치 한마리를 넣는데, 그러면 미꾸라지들이 안 잡아 먹히려고 도착지까지 열심히 움직이고 결국은 살아 남는 개체수가 많다고 했다.
역설적으로 처절한 환경이 생존을 가능케 하는 것을 생각하면 소위 사람들의 우울증이란 것은 어쩜 조금은 덜 절박한 상황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도 했다. 


또 블리자드 현상을 보며 이론과 실제, 현실은 막연히 알고 있던 것과 얼마나 다른가? 책 속의 삶이 다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한다.
해표이야기에서는 모성이란 무엇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새끼가 독립할 수 있을 때까지는 목숨을 바칠 정도로 최선을 다하지만, 독립할 수 있을 땐 미련없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고등동물이라고 자처하는 우리 사람은 왜그렇게 다 큰 자식에게도 연연해할까? 하는 말도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다른 친구가 그건 집착 때문일 수도 있지만 선택에 의한 것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반대로 부모가 힘들 때 자식은 어떻게 할까?로 이야기가 번져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아마도 손주를 봐 주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진 것 같다.


또 자연스럽게 여행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두 사람 모두 참 편안하게 써서 잘 봤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친구들은 우리가 글쓴이를 알고 있기에 글 여기저기에서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고, 더 생생하게 따라 갈 수 있었다고 하며, 기쁨과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졌다는 말을 했다. 

특히 학창 시절엔 잘 몰랐던 안인영의 글 속에서 따뜻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뿌듯했고,

그녀가 그곳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도 생각하며 덕분에 전혀 모르는 곳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곳곳에서 환경문제를 염려하는 것을 느끼며 그곳을 얼마나 사랑하는가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우리의 이야기는 끝없이 이어졌다. 
작가를 안다는 것은 글의 느낌을 남다르게 한다.

자랑스런 친구들 덕분에 행복하다.


인생 여정 속에서 뭐가 얻는 것이고 뭐가 놓치는 것일까? 

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후에 복이 되기도 하고, 복이라 생각했던 것이 화였었던 것을 생각하면 좋아도 좋기만한 것은 아니요, 나빠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책을 읽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듣던 김희재 작가는 행복하고 영광이라는 말과 함께 이렇게 말했다.
10일 여행한 것을 3개월에 걸쳐 풀어낸 글인데, 그 글 곳곳에는 자기의 숨겨진 감정들이 녹아 있다고 했다. 

10년 전에 쓴 글을 이번에 출간하며 자신도 독자가 되어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글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들려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고, 그들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그 순간 순간에 감사하며 그게 바로 인생의 복 아닌가라는 말을 했다. 


이어서 책은 나오는 순간 불특정 다수와 대화하게 되는데, 사실 글은 대상이 있어야 쓰여진다며 앞으로도 여러 친구들을 대상 삼아 10대, 20대 감성을 되살려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잘 잡아 쓰려고 한다며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로 마무리를 하였다.


아무래도 친구들의 책을 소재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왔고, 깊은 맘속 이야기도 많이 나왔다.

하지만 이런 것은 또 다시 우리의 맘속에 담아 둔다.



다음 책은 

비커밍 

ㅡ 미셀 오바마


책만 읽는 바보 

ㅡ 이덕무와 그의 벗, 박지원, 홍대용, 유득공, 박제가, 백동수의 이야기들인데 서자로서 젊은 시절 책만 읽으며 보낸 이덕무의 삶이 잔잔한 감동을 준다. 지난 번에 박은화가 이 책을 읽고 추천해 준 적이 있다.


날로 깊어가는 우리의 만남에 감사하며 다음 모임을 기다린다. 


다음 모임 5월 21일 화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