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세 번째 화요일에 열리는 독서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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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오시는 경복궁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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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도서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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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실(하루 2시간 사용 3만원, 엄청 조용하고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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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모임의 주관자인 숙희가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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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쓱 훑어 봐도 대충 다 아는 선희, 그림 좀 그려 보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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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독서모임을 했다.

첫 번째 책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원 제목 Man's search for meaning

두 번째 책은 <나이 듦 수업> 고미숙 외-서해문집

세 번째 책은 <시대를 훔친 미술> 이진숙 - 민음사

다음 네 번째 책은 < 당신이 옳다 > 정혜신 - 해남출판사





두 번째 모임은 홈피에는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단톡방에선 많은 이야기들이 오갔었다.

그동안 핸폰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단톡방은 꽤나 활성화 되었지만 홈피는 좀 소원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어느날 그동안 우리에게 무슨 일이 있었지? 생각해 보려 하니 카톡에서 그렇게 많이 오갔던 사연들은 찾기가 어려웠고 가끔은 핸폰 용량 문제로 쉽게 삭제하기도 했던 일들이 생각났다.

, 홈피는 우리의 집과 같은 존재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옥규가 그리 수고를 했구나 하는 생각에 이제야 그런 생각이 든 것이 아쉽기도 하다.

친구들아, 좀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가끔은 홈피에 들어와서 우리의 역사도 돌아보고

신변의 소소한 일상들도 들려주고 댓글로 마음을 나누기도 하면 어떨까?

그런 의미에서 지난 화요일 독서모임 풍경을 스케치 해 보련다.

 

 

2019. 02.18 정독도서관


오늘은 세 번째 독서 모임이 있는 날이다.

며칠간 <시대를 훔친 미술>을 접하며 메모를 열심히 했는데, 그 양이 방대하여 그 속에서 어떤 부분을 취하여 이야기를 나눌까 생각하며 친구들과 함께 할 간단한 간식과 차를 챙겼다.

오늘의 일정은

정독도서관 세미나 3실에서 11~13시 생각 나누기

칼국수집에서 점심 식사

가까운 국립현대미술관 투어 후 찻집이었다.

 

눈 내리는 날 우리는 정독도서관에 속속 모여들어 모임을 시작했다.


처음에 강숙희의 발제로 시작하였는데 17세기 역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네델란드 미술이 인상 깊었다고 했다. 다른 나라 대부분이 강력한 절대왕정 아래 있을 때, 시민이 주도하는 국가였으며 강소국으로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나라. 더군다나 자신들의 이권보다는 공동체 이익을 위해 헌신했던 귀족들과 종교를 초월하여 단합한 시민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표현된 그림들. 그 속에 표현된 개방성과 포용성은 참으로 놀라웠고, 바니타스 화법으로 절정의 순간에 몰락과 죽음을 생각하며 메멘토 모리를 떠오르게 한 화법은 특히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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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브란트 자화상을 볼 때는 젊은 날의 화려한 의상과 표정에서 기고만장함을 느낄 수 있었다 했다. 그러나 파란만장한 세월을 겪고 난 뒤의 노후에 나란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고독과 불안을 보이는 모습에서 사람을 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생각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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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18~19C 인상주의를 이야기하며 이것이 물감 튜브의 발명으로 가능했었던 점과, 밀레와 고흐 그림에 등장하는 농부의 대조적인 모습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케터 콜비츠의 죽은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를 접하며, 피에타상이 신의 아들을 안고 있는 어머니의 슬픔이라면 이 작품은 지상의 어머니의 슬픔을 더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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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인은 역사와 미술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은 미술을 역사와 관련지어 알려주고 있어서 인상 깊었다고 한다. A&C 방송 미술관련 프로를 즐겨보고 있다는 얘기와 함께

서양미술 재미있게 보는 길잡이를 알려 주었다.


1) 서양 역사의 흐름 파악

시대 상황에 따른 변화, 1820년 사진이 나오면서 재현의 의미는 없어지고 작가의 개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2) 그림의 구도와 색체감

인상파는 형태를 약화했는데 세잔은 형태 찾기를 함. 남프랑스 생트 빅토아르산의 시각에 따른 모습은 그 곳을 여행해서 직접 체험하니 더더욱 감동적이었다고 했다.


3) 명암법 원근법의 변화

마사초가 원근법을 처음 시도하여 르네상스의 삼위일체 그림 등을 3차원으로 표현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은 원근법을 보고 놀라 입체인가 하며 손으로 눌러 보았다고 했다. 그러나 인상주의로 들어서며 2차원으로 변화하는 마네의 그림과 비교하며 보기를 이야기했다. 명암법과 원근법은 카라바죠와 램브란트의 작품에 잘 표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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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화가 나름의 개성과 독창성

뒤상 - 개념미술 작가의 의도를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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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작품 속의 시대정신 읽기

제리코의 메듀사 호의 침몰’  1814년 땟목처럼 흔들리고 있는 프랑스 사회 고발. 정인이는 이 그림을 직접 보면서 너무 가슴이 뭉클하고 감정이 이입되어 정신없이 앉아서 보았다고 했다. 세월호와도 겹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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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는 여행하면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책을 보니 역사가 보이고 역사에 따라 변화 되는 모습을 보며 요즘은 만화나 환타지물을 보며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될까 궁금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통 문제로 예술 바라보기를 이야기했다. 산업 혁명 이후 비인간적인 것을 고발하는 그림도 인상적이었고 칸딘스키, 피카소 등 추상미술이 새롭게 보이며 그들의 창의적인 창작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안 메디치가의 예술에 대한 안목과 그것을 귀하게 여기는 그 정신이 귀감이 되었고 요즘 투자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재벌가에 대한 아쉬움을 말했다. 그리고 얼마 전 제주에서 본 크림트 빛의 벙커 전을 생각하며 이제는 예술이 과학 기술과 같이 발전하고 있음을 실감했고, 이제는 예술과 과학문명의 결합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기대가 된다 했다.

 

전경숙은 고흐 그림을 보며 인간의 고귀함을 중요하게 다룬 점을 이야기하며, 예술이 변해도 인간의 존엄성을 표현하고자 한 점을 높이 샀다고 했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 되는 해인데 1919년 우리나라에 온 엘리자베스 키스가 그림 과부라는 그림이 더 없이 귀하게 보인다며 고문당한 흔적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기품과 아름다움, 그럼에도 원한에 찬 모습은 볼 수 없고 평온함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그림, 정신적 꼿꼿함을 전해주어 감사하기만하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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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트의 그림 속에선 여성의 해방성을 느낄 수 있었고, 여성이 성의 주체로 등장하며 욕망할 권리를 그려낸 점이 좋았고, 피카소는 별로 호감이 없었는데 책을 보고 나니 천재 중에 천재구나. 참 훌륭하다. 오래 살아서 작품이 다양할 수 있구나 싶었고 달리 등 추상화도 보이기 시작하며 추상화 때문에 주눅들 때가 있었는데 눈을 뜨게 해 줘서 고맙다 했다.

 

이영숙은 외국에서 오래 살았고 지금도 딸이 영국에서 살고 있어서 자주 외국을 오가는데 그동안 의미를 모르니 여러 번 가 봤어도 깊이 다가오지 않았었다고 했다. 김제동이 내셔널 갤러리 등을 돌아보고 눈물을 흘렸다는데 나는 왜? 독일 아우슈비츠나 작센 등의 유대인 수용소, 또 안네의 집에 갔을 때는 우리의 일제 치하를 생각했다 한다. 그들이 그렇게 끔찍하다 하는 그곳은 우리의 참담했던 상황과 비교할 때 침대가 허락되고 목욕 권리가 있었던 그들의 은둔 생활은 오히려 호사스럽게 보일 정도였다 한다. 그러며 과거를 눈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 없다는 말이 가슴에 닿았다고 했다.

 

김혜영은 익숙한 그림들, 내가 알고 있었던 것들을 칼라나 미적 감각으로만 바라보았는데 새로운 인식으로 바라 볼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했다.


김은희는 고교시절 미술선생님이 화보집을 보여주셨는데 고흐, 고갱, 쇠라가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런데 대학 땐 뭉크, 앵거스틴이 보였고 그 후 여행을 하며 클레, 크림트, 유트릴로, 로트렉 등이 다가왔다 했다.

 

문정숙은 세계사나 미술이 어려웠었는데 잘 몰라도 이 책을 읽고 나니 그림이 보이기 시작해서 고맙다고 했다.

서문의 그림 당근 껍질을 까는 여인과 곁에 선 아이는 그 눈빛이 살아있어서 예술로 남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 돌아온 탕아는 용서와 화해의 모습 속에 공존의 기술이, 우유 따르는 하녀는 평범한 사람의 평범한 일상의 중요성을 느끼게 하고, 모든 아침은 새로운 아침이다’ ‘이야기는 힘이 세다는 말에 공감한다. 그러면서 꼼꼼히 메모한 감동의 공책을 보며 하나하나 이야기 했다. 마지막으로 예술이라는 것, 역사는 평범한 사람의 아침이다. 내가 역사의 주인이며 지금의 나도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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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희는 친구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다 대단하다 생각되며 오래 전 미술집을 샀던 기억

을 떠올리며 그림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실감한다 했다.

연희야, 열심히 참석하는 너도 참 대단해!

 

김경옥은 그림을 좋아해서 오늘 꼭 함께 하고 싶었다 한다. 딸 아이가 시각미술을 전공했는데 늘 같이 다니며 본다고 했다. 프라도 미술관에 갔을 때 천국의 방과 지옥의 방을 보았는데 참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곳에 4~5세 어린아이들을 단체로 데려와서 선생님이 보고 그려보라고 하는 모습 이었단다. 이렇게 미술을 가까이 하며 자라는 아이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 그러며 자신은 색깔이 아름다운 것에 끌린다고 했다.

 

임옥규는 인생후르츠라는 영화에서 본 할아버지의 유능한 손이 떠오르며, 전에 본 다큐가 생각난다고 했다. 그림에 대해 배운 적도 없고 본 적도 없는 어떤 이란 여자가 그저 무심히 부엌의 흰 벽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주의를 끌지 못했지만 세월이 가면서 온 벽에 그림이 채워지며 그 아름다움이 조금씩 알려지게 되었다고 했다. 나중에 영국에 초대 되었는데 그곳의 미술관의 그림을 보면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라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했다. 눈으로만 본 게 아니라 직접 자기가 그림을 그렸던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동의 표현일 것이기에 충격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테네 학당이라는 그림을 보여주며 스무 명의 사람 중 유일한 여자를 가리키며 당시 유일한 여자 수학자였던 히파티아에 대해 얘기했다. 당시 최고의 수학자였던 히파티아는 또한 수학자이자 기호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아버지와 함께 작업을 하며 책을 썼다는 이야기, 그 당시 학문의 메카였던 알렉산드리아의 존경받는 교사로서 많은 제자들에게 수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신흥 기독교 세력인 대주교의 모함으로 폭행당하며 살을 칼로 벗겨내는 고문을 당하다 죽었다는, 그리고 절단된 신체가 여기저기에 던져졌다는 이야기, 그 이후 학문과 문명의 쇠퇴로 이어지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 희생양이 필요할 때 아주 쉬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 여성의 참정권의 역사를 다룬 영화 서프러제트'를 연계하며 여성의 참정권이 소위 말하는 선진국가에서조차 언제 실시되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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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은 미술보다 시대를 보고 전체를 보았다고 했다. 학교 다닐 때 그림그리기를 좋아해서 미대를 가고 싶었지만 건축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건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주제를 잡을 때 건축물에 비친 건물들을 그리는 계기가 되었다. 때론 작가들은 그냥 그릴 뿐인데 평론가가 더 잘 해석해 줄 때가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아마도 요즘은 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 아닐까 한다는 이야기와 함께.

 

탁선희는 여행을 좋아해서 미술관을 많이 다녔는데 메데치가는 미술에 정원을 접목시키고 건축물과 식물을 만나게 해서 더 예술적인 면을 돋보이게 했다. 예술가는 상황에 따라 초상화 조차도 보이는 대로 그리지 못하고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하는 사람의 기호에 맞게 변형될 수 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그림이 부자들의 과시용이거나 전쟁의 역사에서는 승자의 선전용일 때도 종종 있었다고 했다.

선희야, 모처럼만에 볼 수 있어서 반가웠어.


정화는 피카소가 오래 살았기 때문에 많은 작품을 남길 수 있었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며 제주 김혜숙이 오늘이라는 선물이 마음에 많이 와 닿았다며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자고 했다. 정화야, 오랜만에 예쁜 모습 봐서 참 좋았어. 앞으로도 자주 건강 잘 지키며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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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임을 위해 애쓴 숙희야~~~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알지?

간식 바리바리 싸들고 거기다 선물까지 준비해서 마음까지 더 따뜻하게 하는 친구들 고맙다.

오늘 함께한 모든 친구들!

마음은 이곳에 함께하지만 같이 못한 친구들!

모두 고맙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신년회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