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 살고 있는 우리 친구 이영숙은 늘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닌다.

점심, 저녁을 먹고 산책을 하러, 상설 전시를 보러, 특별 전시를 보러, 사잇길을 걸으며 그곳에 있는 운동기구로 운동도 하러...

이영숙은 이곳을 무척 사랑한다. 우리 모두 느낄 수 있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수없이 다니며 배우고 보고 하다 보니 그런 애틋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 더해진 것 같다.

오늘 함께 다니다 보니 구석 구석에 있는 전시물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하나라도 더 소개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잘 느낄 수 있었다. 고맙기도 하지.


오늘 모두 열 일곱 명의 친구들이 모여 함께 개괄적이긴 하지만 아주 진지하게 박물관 관람을 했다.

영숙이가 시간에 맞게 모두 해설자 신청을 해 놓아서 품격있고 단정한 학예사들에게 설명을 들으며 훌륭한 관람을 했다.

이게 배워서 남 주자 바로 그거다.

고마워 영숙아~~


오늘 처음 온 김명숙 2라는 친구는 다녀 온 후 단톡방에 -오는 마음이 가벼웠어- 이렇게 썼다.

우리들의 만남이 친구들의 마음을 가볍게 한다면 이건 축복임에 틀림없다.

친구들의 사진을 모아 올려 본다.


IMG_3350.JPG

IMG_3352.JPG

IMG_3353.JPG

멀리 남산이 보인다. 뭐 이렇게 멋진 건물이.....



관람할 때 조심할 것은 무조건 조용해야 한다는 거야. 알았어 알았어.

모든 걸 준비한 영숙이. 의상도 완벽하다.

IMG_3375.JPG


딸 같은 학예사와 인사하며 오늘 설명할 순서에 대해 이야기 듣고 있다.

청동기 시대, 삼국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

IMG_3330.JPG


IMG_3376.JPG







청동기 시대의 문화를 알 수 있는 유물인데 놀라울 정도로 구체적인 그림이 새겨져 있다. 농사짓고, 농사 지은 것을 항아리에 넣는 모습.

IMG_3331.JPG



IMG_3332.JPG

IMG_3377.JPG


새는 신령한 존재로 주로 제기로 쓰이는 도구에 이런 새의 형태가 많이 쓰였다고 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솟대도.

IMG_3333.JPG


이것은 고구려 시대의 유물인데 놀랍게도 신라의 무덤에서 출토되었다고 한다. 너무나 정교하고 균형잡힌 모양의 솥인데 광개토대왕의 업적에 대해 써 있다. 거기에 쓰여져 있는 한자도 너무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IMG_3334.JPG


백제시대의 유물. 균형잡힌 유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데 이어 연결할 수 있도록 귀퉁이에 구멍이 뚫려 있다.

IMG_3335.JPG

IMG_3336.JPG


신라

IMG_3337.JPG

IMG_3364.JPG


고려불

IMG_3341.JPG


청자

IMG_3386.JPG


이중섭의 그림에 나오는 아이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는 청자.

IMG_3346.JPG

IMG_3372.JPG


조선의 달항아리

IMG_3342.JPG

IMG_3373.JPG

IMG_3385.JPG



식당으로 가는 길에 있는 진흥왕 순수비

북한산 비봉에 있던 것, 이것이 원본이고 북한산 비봉에는 모조품이 있다.

반가웠다.

IMG_3348.JPG


이 비의 옆면에 써 있는 추사 김정희의 설명문

이게 진흥왕 순수비가 틀림없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순수비를 훼손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으나......

IMG_3347.JPG


너무나 공부 열심히 하는 친구들

이런 애들이랑 공부를 하며 살아 남았다니....;;

IMG_3354.JPG


조선시대 왕들의 글씨, 주로 순조의 글씨가 많았다.

순조가 여섯 살 때 쓴 글씨도 있다.

어린 아이가 잡을 수 없을 것 같은 큰 붓으로 쓴 글씨.

정조의 아들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어 누가 말했다.

나는 잘 모르겠어서 좀 찾아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IMG_3356.JPG


자수 병풍

사본 -IMG_3359.jpg

IMG_3360.JPG


IMG_3382.JPG

IMG_3383.JPG


부처님의 여러가지 손 모습과 의미

IMG_3366.JPG

IMG_3367.JPG

IMG_3368.JPG

IMG_3369.JPG

IMG_3370.JPG

IMG_3371.JPG


원나라 영향을 받은 경천사지 10층 석탑

원본이다. 대리석으로 만든 거라 훼손이 될 가능성이 많아 여기에 보관하다고 한다.

일본으로 갔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돌아온 탑

IMG_3380.JPG



마지막까지 남은 친구들 화면에 등장

박물관 앞에 있는 재밌는 영상 도구

IMG_3362.JPG


IMG_3381.JPG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김명숙 2다. 반가워~~

사본 -IMG_3392.jpg



IMG_3389.JPG


IMG_3390.JPG



경천사 식당에서 먹은 우거지 국밥과 비빔밥 모두 아주 맛있다.

IMG_3393.JPG



이젠 친구들의 흰 머리가 이상하지 않다.

IMG_3394.JPG


미세먼지 있다고 영숙이가 준비한 마스크를 쓰고 소독하러... 가 아니고 산책하러

IMG_3395.JPG


심하다 벗어 벗어

IMG_3397.JPG IMG_3398.JPG IMG_3399.JPG IMG_3400.JPG IMG_3401.JPG IMG_3402.JPG


오늘 재밌는 일이 있었다.

그 동안 우리 12기는 대송림의 지배하에 있다고 하며 이 송림 것들이 하면서 웃곤 했는데....

이제 송림을 능가하는 세력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것은 바로 창영파!

오늘도 내 앞에 걸어가는 다섯 명이 모두 창영학교 출신이었다.

송림파, 너네 이제 끝났다.ㅎㅎ



2월 독서 모임을 알립니다.


일시: 2월 19일 11시

장소: 정독 도서관 세미나 3실(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8분 도보)

책: 시대를 훔친 미술(이진숙)

회비: 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