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 모임하는 사진은 없네;;   대신 이어진 토론 뒤풀이 하는 모임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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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경래, 문정숙, 강숙희, 정화, 방윤순, 김혜영, 심정인, 김경옥, 이금자, 이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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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윤순, 김혜영, 심정인, 김경옥, 이금자, 이경애, 윤영혜, 곽경래, 문정숙, 강숙희



11시가 가까워지자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단다.

윤순이가 도넛을 들고 가장 먼저 도착했고 이어 옥규, 정화, 혜영에 이어 경옥이가 손주

보는 요일을 바꾸었다며 힘든 걸음해 주어 너무 반가웠어.

래가 오고 잠시 후엔 금자와 정숙이가 도착하고, 멀리 대전서 영혜도 정인이와 함께

왔단다.

마지막으로 두 시간이 넘게 걸렸다며 경애도 참석!!

우리의 일곱 번째 독서마당이 시작되었단다.

 

두 권의 책을 다 읽은 친구들이 많았고, 책을 다 읽지는 못했다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이야기는 풍성했어.

 

먼저 옥규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지. 그 전에 읽었던 소설(바다와 독약)의 작가라는 것을 알고 좀 놀랐다는 이야기, <깊은 강>을 읽으며 느꼈던 감상을 말할 때 옥규는 젊은 날의 좌충우돌하던 자신의 추억이 떠올랐다고 했고, 경옥이도 이에 맞장구를 치더구나.

난 사실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았던 터라 흥미롭더라.

함께 책을 읽으면 이런 점이 좋아.


난 이 책을 읽을 때 기구치의 동료였던 쓰카다 이야기가 인상 깊었었어.

버마에서 살아남기 위해 죽은 동료의 인육을 먹었고, 그 죄책감에 살아서 일본으로 돌아온 후 동료의 미망인과 아들을 찾아갔을 때 죽은 동료와 같은 눈빛의 아들이 자신을 응시하던 그 눈빛에서 벗어나지 못해 평생을 고통 받았던 쓰카다의 일생이 가여워 눈물을 흘렸거든.


수도꼭지란 별명을 들을 만큼 눈물이 많았다는 경래가 언제부턴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하니 혜영이도 역시 눈물을 잘 흘리지 않는다고 하더군.

혜영이는 <깊은 강>을 읽고 내친 김에 <침묵>도 읽었대.

<깊은 강>과 <침묵>은 엔도 슈사쿠가 가장 아끼던 작품으로 죽은 후 두 권의 책을 관에 넣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


<깊은 강>에 대한 감상은 정숙이 소감이 참 인상적이었어.

작가가 옆에 있다면 이런 독자를 만난 것에 엄청 감사해 할 것 같아.

다섯 명의 등장인물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고 구원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정숙이 느낀 대로 이야기할 때 우리 모두 감탄했단다.

그도 그럴 것이 정숙이는 책을 읽을 때 꼭 두 번을 읽더라.

한번 통독한 다음 두 번째는 곱씹으며.....

경애는 오쓰에게서 공감을 얻었다고 했어. 그리고 힌두교에 대해서도 포용성을 느꼈다고...

 

난 이 책의 서두가 참 인상적이었어. 창 너머로 들리는 군고구마 장수의 이야기와 오버랩되며 진료실에서 의사에게 아내의 병에 대해 설명 듣는 장면 말야.

군고구마 장수의 낭창한 목소리와 여기가 암입니다, 이쪽도 전이되었습니다.”라는

의사의 말.

내 세상이 무너지는 날에도 바깥 세상은 여전히 지속된다는 것이 당연한데 왠지 쓸쓸하더라.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단다.

글쎄 정인이는 이 책을 교보서점에서 한나절 만에 다 읽었대.

그것도 얼마나 똑소리나게 읽었는지!

금자가 이 책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더라 하니 윤순이는 쉽게 읽히더라 하고.....

우리는 이렇게 취향과 성향이 다르지만 그래서 함께 읽는다는 것이 더 값지게 느껴지더라.


정인이나 영혜는 저자에 대해서도 조사를 많이 했더군.

사례로 제시되었던 여러 경우들에 대해 친구들이 실제 생활에서 자기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의견들을 많이 나눴어.

새치기라던가 인센티브에 대한 서로의 생각들을 주고 받았어.

선물에 대한 개인 생각도 공유하며 경제적 효율성과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한 생각도 주고 받았지.

옥규는 35년 전 미국에 갔을 때 받았던 문화 충격과 얼마 전 미국에 다시 갔을 때 인상을 비교하며 우리가 시장경제 윤리에 얼마나 깊숙이 경도되어 있는지를 말하는데 공감가더라구.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던가?

당연한 듯이 받아들이던 것들에 대해서 가끔은 오늘처럼 함께 모여 의문을 던지고

각자의 생각을 나눠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이게 정말 참일까? 제대로 살고 있는 거 맞니?

 

오늘 신영이가 집안 사정이 있어 모임에 빠진 관계로 대신 후기 쓰려고 평소보다 열심히 친구들 이야기를 들었거든.

근데 막상 쓰려니 순서도 생각나지 않고 고개 주억거리며 공감했던 말조차도 생각이 나질 않네.

이 어려운 일을 그동안 신영이가 했단 말이지?

~~신영아 너 정말 애썼구나! 신영이 없으니 사진도 안 찍었어.

나중에 차 마실 때 금자가 사진도 안 찍었다고 하자 다들 그러게하니 정화와 영혜가 서둘러 몇 장 찍었단다.

그러니 얘들아 독서담이 너무 부실해도 이해해 다오.

무엇보다 친구들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게 미안하다.

 

다음 독서는 인숙이 쓴 화살맞은 새 인조대왕으로 하려 했으나 책 구하기가 어려우니

조금 더 시간을 늦추자는 친구들 제안에 따라 이 책은 8월에 읽기로 했어.


그래서 7월엔 한국미술사 강의 3 조선 그림과 글씨(유홍준 저)를

읽기로 했어.

한국미술사 강의 1, 2, 3이니 다 읽을 사람은 읽어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