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2943.JPG  오늘은 은혜가 추천했던 

미셸오바마의 자서전 ‘비커밍’과 

책만 보는 바보라 불렸던 이덕무와 조선 후기 실학자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 박지원, 홍대용과 협객 백동수, 그리고 개혁 군주 정조와 18세기 조선을 만나는

 ‘책만 보는 바보’ 두 권의 책으로 독서모임을 했다.

두권의 책은 전혀 다른 인물과 나라, 시대적 배경이어서

어떻게 접목시켜 이야기를 풀어가나? 의아해했는데

아주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물흐르듯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숙희는 실재 존재했던 인물에 대한 향기를 맡으며

우리의 삶과 접목시켜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까지 삶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우선 나의 시선부터 넓히기를 시도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운을 띄우고

은혜의 ‘비커밍’ 발제가 시작되었다.


마국 최초의 흑인 영부인 미셸오바마.

그녀는 시카고 사우스서이드에서 자랐는데 그곳은 백인과 흑인이 살던 동네가

백인들이 떠나면서 흑인동네로 변해간다.

그러던 어느날 백인 동네에 갔다가 차를 길게 긁어 놓는 일을 당하며

남들보다 두배 이상 잘해야 절반이라도 인정받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늘 스스로 판단하게하고 의견을 존중해주던 엄마,

다발성경화증 이라는 불치병에도 불구하고 의연한 삶을 보여주는 아빠,

농구선수로 재능을 인정받은 믿음직한 오빠 등

가족의 끈임없는 노력을 보며 성장해 간 그녀는

의문이 날 때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읽고, 문법에 맞게 또박또박 말하는 법을 배워

 ‘넌 왜 백인 여자애 처럼 말해?’라는 말을 친구로부터 들었을 때

인생의 숙제를 직감하고 ‘앞으로 내 출신과 내가 바라는 미래를

내 정체성과 조화시켜나가야 했다.’ 라고 말한다.

미셸은 특유의 성실함과 승리욕과 헌신적인 부모가 있었지만

 ‘나는 이대로 충분할까?’ 라는 불안감이 스스로를 추동한다. 

프리스턴대학에 입학하고 하버드 로스쿨로 진학해

시카고로 금의환양해 정체를 숨긴 CEO로 삶을 살 때

인턴으로 온 버락오바마를 만나게 된다.

그 후 그와 결혼을 하게되고 힘들게 아이들을 갖게 되었지만

그녀는 일과 육아에 지쳐서 남편과 매일 싸워야했던

여성으로의 고통을 들려주며 인생의 목적을 고민하게 된 혼란을 생생하게 고백한다. 

그 와중에 아버지와 친한 친구의 죽음을 맞으며 인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며

수많은 시행착오와  우연, 노력으로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간다. 

퍼스트레이디가 되어서는 아동비만과 전쟁을 벌였고

건강한 식탁을 만들기 위해 텃밭을 가꾸며 식품회사들과 싸웠다.

전세계 소녀들의 교육을 위해 캠페인을 벌이고 흑인 여성에 대한 편견에 당당히 맞섰다.

고루한 권위를 깨뜨리는 가장 지적이고 검소한 퍼스트레이디!

그녀는 수많은 배척과 질투, 뿌리 깊은 두려움을 물리치고

세계여성들의 희망과 가능성의 아이콘이 되었다.


 다음은 후반부 발췌 내용이다.

* 나는 쇠락하기 시작한 동네에 있는 너무 작은 집에서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함께 그다지 풍족하지 않은 형편에서 자랐다. 동시에 나는 교육으로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는 나라에서, 그중에서도 다양성이 풍부한 도시에서 사랑과 음악에 둘러싸여 자랐다. 내게는 아무것도 없었고, 혹은 모든 게 다 있었다. 결국 내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라느냐에 달린 문제다. 

버락의 임기가 끝나갈 무렵, 나는 미국에 대해서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이 나라가 무수히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될 수 있는 나라라서, 그래서 사랑했다. 나는 10년 가까이 이 나라의 고무적인 모순과 쓰디쓴 갈등을 경험하고, 이 나라가 겪는 고통과 영원한 이상주의를 경험하고,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회복력을 경험하는 특권을 누렸다. 어쩌면 내 시점이 조금은 특별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그동안 내가 겪었던 것을 다른 많은 사람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타인에 대한 온정이 주는 위안을,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걸 지켜볼 때의 기쁨을. 우리는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을 희미하게나마 목격했다. (550쪽) 


* 내게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어딘가에 다다르거나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대신 그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움직임, 진화하는 방법, 더 나은 자신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과정이다. 그 여정에는 끝이 없다. 나는 엄마가 되었지만, 아직도 아이들로부터 배울 것이 많고 줄 것도 많다. 나는 아내가 되었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인생을 함께하는 일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중이며 때로 그 어려움 앞에서 겸허해진다. 나는 어떻게 보면 권력을 가진 사람이 되었지만, 아직도 때때로 불안하고 내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고 느낀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하나의 과정이고, 하나의 길을 걸어가는 발걸음이다. 인내와 수고가 둘 다 필요하다. 무언가가 된다는 것은 앞으로도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생각을 언제까지나 버리지 않는 것이다. (554쪽) 


* 나는 어쩌다 평범하지 않은 여정을 밟게된 평범한 여성이다. 

다른 이야기와 다른 목소리가 들릴 공간이 더 넓어졌으면, 그리하여 더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늘 나 자신을 잃지 않으려고 애썼고 사람들과 이어지려고 애썼다. 내 눈앞에 문이 하나 열릴 때 마다 나도 남들에게 문을 열어주려고 애썼다.

우리 모두 서로를 초대하여 받아들이자는 것, 그러면 아마 우리는 덜 두려워할 수 있을테고, 덜 속단 할 수 있있테고, 쓸데없이 우리를 갈라놓는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면에서는 모두 똑같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는 발췌 내용을 들으며 육아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일하는 여성으로써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또 미국과 우리나라의 교육방법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며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제도에 대해서도 같이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제일 나쁜 것은 냉소 이며

낙관주의가 얼마나 큰 힘을 갖는가와 단단하고 균형적인 내면을 위해서

부모님의 세심한 배려가 결정적임을 야기했다.

애를 새로 키울 수 있다면 ‘너는 잘 할 수 있어.’ 라고 격려하며

스스로 느껴 자신의 길로 나아 갈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지금도 문제가 되기도 하는 인종차별, 빈부의 차에도 불구하고

내여정 또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며 마무리를 하였다. 


* 다음은 ‘책만 보는 바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책은 나이, 신분을 초월해 백탑의 우정을 그리며 책, 음악, 시 등을 즐기며 인문학의 총체를 보여

오늘날 우리시대에도 누리기 힘든 삶의 진취적 기상을 보여주어 참으로 놀라웠다는 이야기를 했다.


* 다음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책소개로 실렸던 내용 중 일부다.

ㅡ 이덕무에 대한 일반적인 소개문에 빠지지 않는 말이 ‘서자 출신 문인’ ‘박학다식’입니다. 이덕무는 왕족의 후손이지만 그의 아버지가 서자였기에, 태어나면서부터 고단한 삶이 시작됩니다. 내성적인 성격의 그는 집안 형편상 친척집을 전전하며 살게 되면서, 더욱 말이 없고 조용한, 오직 책 속에서 책과 대화하며 자랍니다. 

그에게 책은 단지 보는 대상이 아니라 듣고 보고 느끼는, 살아 있는 존재이며 세계였습니다. 엄격한 신분제 사회에서 어디에도 낄 데가 없었던 서자 신분의 그가 마음을 둘 곳은 책밖에 없었을지 모릅니다. 이덕무가 책과 벗하고, 책 속의 사람들과 벗하는 나날들은 오래도록 계속됩니다. 책이야말로 그의 으뜸가는 벗으로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던 중 이덕무는 백탑(원각사지 십층석탑, 지금의 탑골공원 안에 있음)이 있는 대사동(지금의 인사동)으로 이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그는 비로소 평생지기인 박제가, 유득공, 백동수, 이서구 들을 사귀게 됩니다. 이들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서구를 제외하면, 모두 서자 출신입니다. 힘든 세월을 견딜 수 있게 서로 의지가 되어 준 벗들이지요.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또한, 더 큰 세계로 눈을 뜨게 해준 스승격인 담헌 홍대용과 연암 박지원과도 깊은 친분을 맺게 됩니다. 홍대용과 박지원, 그리고 이서구는 명문가의 사대부였습니다. 당시 이들의 사귐은 신분과 처지를 뛰어넘는 파격적인 것이었지만, 무엇보다 사람의 성품을 먼저 보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여느 선비들처럼 유교경전만을 파고들어봐야 벼슬에 나아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었기에, 이덕무와 그의 벗들의 관심은 주변의 자연이나 사물, 자신의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는 것에 많이 쏠립니다. 이러한 시선은 자연스레 문학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각자의 개성과 감수성이 뛰어난 시와 문장들을 많이 남기고, 《백탑청연집(白塔淸緣集)》과 같은 문집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덕무와 박제가, 유득공, 이서구가 함께 낸 시문집《한객건연집(韓客巾衍集)》은 중국에까지 전해질 만큼 유명한 문집이었고, 시와 문장에 뛰어나다 하여 그들은 ‘사가(四家)’라고 불립니다. 

또한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몸소 뼈저리게 느끼고 있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었기에, 완고한 유교사회의 모순이 여기저기서 꿈틀꿈틀 드러나기 시작하는 조선 후기 사회의 현실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감수성이 예민한 문학청년에서 사회현실에 문제점을 느끼고 새롭게 바꾸어 가려는 개혁적인 사상가로 변모해 가게 됩니다. 

이 책은 이러한 그들의 행로를 찬찬히 따라갑니다. 이덕무처럼 섬세한 저자의 눈길이 그들의 생각이 여물어가는 과정을 좇아봅니다. 


책은 이들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더듬어 짚어 보고, 책에만 머물지 않고 행동으로 옮긴 실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저자는 이런 작업을 통해 조선 후기 실학이 편리함이나 효율성의 추구에서만 비롯되지 않았다는 것,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넉넉하지 못한 조선 백성을 바라보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려 준다.

 

* 고귀한 사람으로 태어나 누구나 서로를 소중히 생각하고 존중하며 이 땅에서 함께 어울려 살아가게 되리라 나는 믿는다.


* 옛사람들과 우리, 그리고 저 아이들, 또 훗날의 다른 아이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 제 몫의 세월 만큼은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은 서로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가면서, 시간이 흘러가는 길을 내기도 하고,  각자의 시간을 서로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느끼고 싶은 대로, 생각하고 싶은 대로 사물을 받아들인다.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싶은 것, 인정하고 싶은 것을 미리 정해두고 그 밖의  것은 물리치고 거부한다. 그러한 마음에 기초가 되는 것은 역시 지난 날에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은 자신만의 삼각이나 경험이다. 이것이 바로 선입견이다. 


 이 책은 200여년 전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오늘날의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 점을 바로보게 해 준다. 우리의 저력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알 것 같다. 지금 우리는 참으로 힘겨운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조상들의 지혜를 조금이나마 따르려 한다면 잘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 다음은 지난번 독서지원단에 통과한 것을 자축하고 지원금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가에 대해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온 숙희가  발표했다.

오리엔테이션에 가보니 60대 그룹은 유일했고 20대 대학생, 직장인, 키즈맘, 글쓰기모임 등 다양했고 책읽는 방식도 작가탐구나 어떤 분야를 선정하거나 책의 발제 내용중 토의 주제를 몇가지 제시해서 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지원금은 장소이용료, 도서구입, 연극이나 전시회 영화를 독서와 연계 된 것 감상, 기행은 차비 입장료 정도 사용가능하다했다.

우리는 우선 장소이용료로 사용하고  남은 금액은 추후 의논하기로 했다.


* 우리가 독서모임을 하는 것은 친구가 보고 싶은데 볼 이유가 생겨서 좋고

정화 같은 경우는 저녁 9시 경 부터는 식탁에 앉아 책을 보는데

손주나 가족들이 ‘할머니 책읽으셔!’ ‘할머니 공부하셔!’ 하며 작은 소리가 오갈 때

왠지 맘이 뿌듯해진다 했다. 우린 이렇게 아름답고 멋지게 세월을 지나고 있다.


* 다음엔 마이클셀던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들’과 엔도슈사쿠의 ‘깊은 강’을 하기로 했다.

우린 또 이렇게 마음의 깊이와 시야를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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