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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라는 타이틀로 시작되었다.

이 모임을 진행하기 위해 정원이, 정금이가 철저한 준비를 해서

이렇게 따라만 다녀도 되나? 하는 맘이 들었지만 덕분에 편안하게 함께 하였다.

정금이가 티켓을 일괄로 끊어 같은 칸 이웃한 자리에 앉아 가니

3시간 넘는 시간도 수학여행 하는 것 처럼 마냥 즐겁기만 하다.

수도원에 도착한 우리는 빡빡한 일정으로 처음엔 좀 긴장이 되었지만

부원장님의 강의를 들으니 긴장이 스르르 풀리며 감동이 스며든다.


* 제1강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씀으로 시작하셨다.

인간극장 93세 현역 할머니 ‘닥터 한과 인생병동’ 동영상을 잠깐 보는데 

'날 때도 맘대로 안되고

갈 때도 맘대로 안되고

사는 동안 기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다.

기쁘게 사는 법 ㅡ 움직여라

예수님, 주님은 항상 우리 맘 속에 왔다갔다 하신다.

종신서원 할 때 ㅡ 땅보고 엎드림 ㅡ 순명

죽을 때 ㅡ 하늘 보고 누움 ㅡ 주님께 맡김

내 안의 보물을 찾아 일어서서 움직여 섬김과 봉사하라. 


* 제2 강의

Let it be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둬라. 지금 현실을 받아들여라 순리에 맡겨라.

고통이 오면 ‘이 또한 지나가리라.’

( 물의 속성 )

-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름 ㅡ 겸손

-  막히면 돌아감 ㅡ 지혜

-  모든 것 더러운 것도 받아들임 ㅡ  포용력

-  떨지는 낙숫물 바위도 뚫음 ㅡ 인내


인생에서 결심을 포기하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함. 

있어야 할 곳,

있어야 할 시간,

있어야 할 이유...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내가 근심의 시기에 처해 있을 때 

Mother Mary comes to me 

어머니께서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Let it be 

순리에 맡기거라.


And in my hour of darkness 

내가 암흑의 시간 속에서 헤매이고 있을 때에도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어머니는 내 앞에 똑바로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지혜의 말씀을 해주셨어요. 

Let It be 

"순리에 맡기거라."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Let it be 

"그냥 그대로 둬요.", "순리에 맡기자구요." ... 

Whisper words of wisdom 

지혜의 말씀을 속삭여 봐요. 

Let it be 

"순리에 맡기거라."...




* 제 3강의

희망의 끈

불치병 걸린 청년이 화면에 풋풋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ㅡ MBC 스페셜 ‘내가 죽는 날에는’ 이라한다.

한 젊은 청년의 말기 암 투병기를 통해 삶과 함께하는 죽음에 관해 이야기이다.

그렇게 서는 것도 삶이고 삶은 이어지고

‘죽을 때까지 뭘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매주 2회 독서모임  ‘철학, 죽을 때까지 읽기’를 한다.

누구에겐가 좋은 것 필요한 것을 줄 수 있다. 아직도 살아 갈 이유가 있다.

그냥 좀 넓은 하늘, 많이 밟지 않은 곳을 가고 싶다. 살아있어야 누구를 만나든 별을 보든...

그 와중에 ‘올바름 이란 무엇인가?’ 생각하기도 하고

‘ 이정도면 그래도 많이 노력하지 않았나.’ 한다. 가슴이 알싸해진다.

교수가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학생이 비스듬히 앉아있었단다. 알고보니 한쪽 귀가 잘 안들려서 였다는 걸 알고 눈물이 핑 돈다.

‘언제까지 생활 할 수있을까?’

책, 여행,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그러며 아무런 의도도 없이 보여질 영정 사진 찍기를 한다.

아버지 산소에서 초등3 때 아버지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셨다고 한 기억을 떠올린다.

아버지와 함께한 어린 시절 사진 속에 청년과 똑같은 아버지가 있다. 

'버지가 얼마나 죽기 싫었겠어요?'

아들을 혼자 키우느라 고생한 ‘엄마와의 여행’을 한다.

마지막 여행이라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좋은 기억을 남기고 싶어한다.

그 엄마의 가슴은 얼마나 미어질까?

통증으로 처방받은 마약을 들고 ‘죽는 것에 대해 차츰 생각이 들어요.’ 한다.


추도식 장면으로 바뀌어

추도식에 함께 한 사람이 ‘가장 빛나는 친구’라는 말과 함께

고인의 ‘저 참 열심히 살았거든요.

미련~~~, 즐거웠던 일, 좋아했던 일, 잘 살았다고, 수고했다고...'


수사님은 성품과 성과를 이야기 하시며 

자기만의 향기와 색깔을 갖고, 함께 많이 만나며 

끊임없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살라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에도 놀랐지만 우리들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신다. 


하여 이번 수도원 기행은

1) 움직여라

2) Let it be

3) 끝까지 희망을 갖고 

'함께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라'라는 말씀으로 마무리 하셨다.


강의도 말할 수 없이 좋았지만 

수도자들과 함께한 기도시간,

친구들과 나를 들여다보고 함께 마음을 나누며 토닥인 시간,

그레고리안 성가로 한 새벽미사,

수도원 산책, 박물관, 공방들...

친구들의 이야기...

항상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은 감동의 연속이다.

친구들아 고마워! 너희랑 함께 함이 축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