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히 할 수 있었던 사소한 일상이 무척이나 그립다.

갑갑하고 불안한 생활이 지속되니 답답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공포에 떨고 있을 환자들

코로나 19의 현장에서 애쓰는 의료진과 공무원

자원봉사자 분들의 노고를 생각하니 마음이 겸허해진다.

 

가라앉은 기분을 잠시 up시켜줄 중국 국악단의 연주곡을 연결해 놓을게. 원래 이 곡은 일본 TV만화 ‘도라에몽(도라에몽은 22세기에서 온 고양이형 로봇)’의 오프닝 곡인 ‘도라에몽의 노래’이다.

 

이 곡이 연주되는 동안 몇 마리의 고양이가 출연할까?

https://www.youtube.com/embed/rZ22EmVLwCg

 

 

다음은 클래식한 곡으로 퉁소(洞簫) 독주곡 ‘梅花三弄’ 이다.

https://www.youtube.com/embed/w69vHX6ilAs

 

이 영상을 보면서 배경으로 그려지는 멋스러운 매화도의 글귀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원나라의 유명한 화가이자 서예가이며 시인인 王冕(1287-1359)의 작품이다.

 

먼저 그림 속에 글귀를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吾家洗硯池頭樹箇

華開瀸澹墨痕不要人

誇好顏色只流清氣

滿乾坤王冕元章爲

良佐作

 

이 글귀는 칠언절구의 詩이다.

吾家洗硯池頭樹

華開澹墨痕

不要人誇好顏色

只流清氣滿乾坤

 

번역을 해 보면

吾家洗硯池頭樹

우리 집 洗硯池 근처

(매화)나무

 

* 洗硯池는 벼루와 붓을 닦는 (연)못이다. 글씨를 많이 쓰고 그림을 많이 그렸던 옛사람들은 벼루와 붓을 닦는 연못이 집안에 있었다고 한다. 실례로 동진시대의 서예가 왕희지의 집 洗硯池에는 벼루와 붓을 하도 많이 씻어서 연못의 물이 먹물로 시커매졌다고 전한다.

 

華開澹墨痕

송이마다 핀 꽃이

(모두) 옅은 먹물 흔적을 띠고 있네.

 

*箇는 個와 같은 글자이고 々는 같은 글자가 반복될 때 쓰는 반복문자이다. 곧 箇=個個

 

不要人誇好顏色

사람들아 색깔이 아름답다

찬미하지 마라

 

只流清氣滿乾坤

다만 청기(맑고 깨끗한 기운)가

천지간에 가득히 전하기를

   

王冕元章爲良佐作

王冕 元章(王冕의 字)이 良佐를 위해 그리다

 

  우리 인일 동문 모두 모두 이 어려운 시기에 심신의 건강 잘 유지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