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좋은 아침.
일요일이라 교회 성당 가느라 바쁘겠다.

<숲길을 걸으며>

나는  인천시민 오래 했어도 별로 혜택 보고 산 거 같지 않은데, 

어쩌다 제주도민 ㅡ여기는 시민이란 말을 안 써 이상하게 ㅡ으로 살면서 

보는 혜택이 많다.

저녁에 걷는 운동장도 복권 팔아 지었다고 저번에 얘기했다.

그런데 이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이 꽤 많아졌다.

평범한 학생도 있지만
손주를 버스 태워주고 7시 30분 쯤 나타나시는 할머니는 머리를 긴 단발?로 

하얗게 풀어헤치셨는데 금방 톡 치면 돌아가실 것 같은 느낌이다.

어떤 선생 ㅡ느낌이 교수ㅡ은 정장에 운동화, 등에 백팩, 걸음걸이는 군인 같이 

씩씩한 사람인데, 내가 하도 마주쳐서 인사를 했더니 요새는 멀리서 보고도 

자기가 먼저 인사를 한다.

주먹만한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부부가 있는데 부인은 너무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고, 차림새도 운동하는 사람.

남편은 소아마비를 앓은 것 같은 심하게 다리를 저는 부부다.
그 뒤를 쫄래쫄래 따라다니다가 힘들면 강아지가 서 있다.
그럼 주인이 덥썩 안고 간다.

어떤 삐쩍 마른 아저씨가 백팩을 메고 나랑 같은 길에서 매번 마주치는데 

항상 휴대폰을 하고 계시다.
외로운 분인가 보다 생각든다.

같은 길이라 항상 똑같을 것 같지만 철따라 풍경은 바뀐다.
그 예쁘던 산수국은 어디로 다 가버리고 나무에 열매가 달려 있다.
그냥 친구들에게 소개하고 싶었어. san87%40daum.net


<혜숙이 막내딸이 그린 엄마, 혜숙이는 영웅이 팬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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