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무슨 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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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팔꽃처럼 보이지만 고구마 꽃이다.

농촌에서 태어나 성장했지만 나는 고구마 꽃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도시근교 농촌주택에 살면서 2년 전 집근처 밭에 핀 고구마 꽃을 처음 보았다. 속설에 고구마 꽃은 100년에 한번 핀다고 한다. 그만큼 고구마 꽃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어렵다는 이야기일터. 하지만 기후온난화로 2000년대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마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간혹 보인다.


2.  무슨 버섯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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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마철이면 습한 잔디밭에서 다양한 버섯이 피어오른다. 그중에 건드리면 위쪽 중앙에 구멍이 생기면서 연기를 품는 신기한 녀석들이 있다. 혹시 ‘방귀버섯’일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찾아보니 방귀버섯이 아닌 ‘말불버섯’이다.


방귀버섯은 표피를 바로크시대 유행하던 카라처럼 펼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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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귀버섯>


3. 무슨 열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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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뜻 보고 사람들은 밤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밤이 아닌 칠엽수 열매. 그래서 칠엽수를 영어로 horse chestnut라고 하나보다. 우리 집 칠엽수가 제법 커서 옆 집 담장으로 넘어가 가을이면 열매가 그 집에도 떨어진다. 그 집은 회사사무실이다. 도시에서 출퇴근 하는 회사원들이 어느 날 내게 이 열매를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이 열매를 약용으로 쓰기도 하지만 독성이 있어 먹으면 설사나 위장장애를 일으키고 심하면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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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집 잔디밭에 떨어진 칠엽수  열매>

 

프랑스에서는 ‘마로니에’라고 칭하는데 유럽산 칠엽수는 그 열매에 대부분 가시가 있는 가시칠엽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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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시칠엽수 열매>


4. 무슨 개구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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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앙증맞은  개구리는 놀랍게도 청개구리이다.

이맘때면 우리집 수국 잎 위에  종종 청개구리가 올라앉아 휴식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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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개구리는 모두 청색인줄 알았는데...

어느 날 흑갈색의 개구리가 앉아 있는게 아닌가!

청개구리도 변색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던 날이다.

    

5. 무엇을 하고 있나요?

    

장맛비가  내린 아침 집앞 도로 위에서 열애 중인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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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짝을 찾지 못해 힘차게 더듬이를 움직이며 영혼의 짝을 찾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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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수채화 같은 풍경 속에 숨겨진 탐욕


이른 아침 개 산책을 시키기 위해 안개 자욱이 낀 논길을 걸었다. 보기에는 그럴 듯 한 전원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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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히 들여다보면 제초제를 뿌려서 풀들이 누렇게 떴다. 모를 내기 전부터 논둑길에 제초제를 뿌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몇 주 안 지나 풀은 또 솟아 오른다. 그러면 인간은 제초제를 다시 뿌리고 .... 

 풀은 질기고 인간은 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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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지랄금지??

 

독하다고 죽지 않는 인간이 있을까?

마지막 가는 길에 시골스럽게 아직 꽃상여를 타고 가는 분도 드물게 계시다.  

6년 전 바로 이즈음 우리 집 앞을 지나간 꽃상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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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 카페에 갔더니 재미있는 구호를 적어놓았네.

인간이니 어차피 독하게 살 수 밖에 없다고 해도 조금 덜 독하게 그리고 추하게 지랄은 떨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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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 갔을까?


처녀귀신, 총각귀신, 나무귀신, 빗자루귀신, 달걀귀신, 콩콩귀신 등 “그 많던 귀신은 다 어디 갔을까?” 한 때 논문을 써볼까 생각했던 주제였지만 이제 쓸 여력도 없고 쓰기도 싫어졌다. 남기는 음악은

날씨가 우중충할 때 듣고 흘려버리는 Giovanni Marradi의  Ghost

    

https://www.youtube.com/embed/BwxaFDZY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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