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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회 오신옥 언니 사진>


MARCH    - Emily Dickson (1830-1886)


 


Dear March, come in!


How glad I am!


I looked for you before.


Put down your hat -


You must have walked -


How out of breath you are!


Dear March, how are you?


And the rest?


Did you leave Nature well!


Oh, March, come right upstairs with me,


I have so much to tell.






3월                 에밀리 디킨슨





3월님이시군요. 어서 들어오세오!

오셔서 얼마나 기쁜지요!

일전에 한참 찾았거든요.

모자는 내려놓으시지요 -

그렇게 숨이 차신 걸 보니.

그래서 3월님, 잘 지내셨나요?

다른 분들은요?

'자연'은 잘 두고 오셨나요?

아, 3월님, 저랑 바로 이층으로 가요.

말씀드릴 게 얼마나 많은지요.


(장영희 교수 옮김)


저번 주 일요일에 집 근처를 오랜만에 걸었어.

구정 즈음해서 한 이 주일간 좀 살짝 아팠는데(대상포진이 심하지 않게 왔었거든)

이상하게 그 이후로 기분이 다운이 되어 내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회복이 되질 않더라.

와! 사람 이상하더라.

똑같은 상황인데 즐거워할 수도 있고, 슬퍼할 수도 있고 그러더라.

주위 사람들도 당황할 정도로 이상하게 좀 그랬어.

그래도 나는 애들을 만나면서 덩달아 웃고, 소리지르고 하면서 힘을 낼 수 있지만,

변화 없는 안정된 상황에서 이런 상태가 되면 정말 큰일이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개학하고 2주간은 뭐 거의 정신이 없는 상태였고.

오히려 그 지옥 같은 시간을 지내고 보니 마음이 담담해지더라고.


우야든동 걸었어.

에구머니나~~

얘들이 이렇게 용을 쓰며 그 딱딱한 흙을 뚫고 벌써 이렇게 나오고 있네!~~

어머나! 벌써 싹눈이 텄네!~~

뭘 했다고 기운 빠져서 시방 내가 뭐하고 있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나에게는 언제나 부르기만 하면 같이 걸을 수 있는 동네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지. 고마운 일이고 말이야.

그날도 같이 걷고 얘기하고 냉면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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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아래 국사당에서 굿을 하고 있더라고.

20대 젊은 여자가 내림굿을 받고 있더라.

앳되 보이는 남편도 함께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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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옷을 입은 여자가 내림굿을 받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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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얼마나 재미있고 실감나게 얘기하던지

막 웃으면서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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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도 모두 웃으며 축하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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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을 보다가 서대문 쪽으로 내려오는 길로 들어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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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산책이었어.

우리도 걸어야겠지?

앵두꽃 몽우리 지면 부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