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많이 올 때는 이렇게 비가 많이 와서 어쩌나.... 힘든 사람들도 많을 텐데 이런 생각과 함께 백사실 계곡에 물이 많아졌겠구나, 수성동 계곡에도 물이 있겠네 이런 생각이 든다.


저번 주말에 걷기 친구와 좀 길게 걸었다.

백사실로 해서 북악스카이웨이 팔각정 지나 김신조 루트에서 왼쪽으로 꺾어 보았다.

북한산 형제봉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는 길이라 숲이 아름답게 잘 보존되어 있어 아주 좋았다.


길을 걸을 때는 늘 이 길을 친구들과 걸었는데.... 이런 생각과

그때 누가 참 힘들어 했는데,

여기 걸을 때 그 친구가 이런 얘기했었지..... 이런 생각이.


백사실 가는 길

멀리 산 위로 산성이 보인다. 생각나지?


IMG_0283.JPG



언제나 내 눈을 끄는 장미


IMG_0285.JPG


백사실 연못에 이렇게 물이 고였다.

멀리 젊은 부부가 열심히 서로를 보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보기 좋다.


IMG_0286.JPG


물 위에 동그라미를 만드는 애들은 누구일까....


IMG_0292.JPG


오늘은 음용 적합이라고 써 있는 약수


IMG_0293.JPG


언제나 사이클 타는 사람들이나 오토바이족이 모이는 팔각정 아래

허벅지가 아름다운 사람들

서로들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또한 보기 좋다.


IMG_0294.JPG


이렇게 같이 걸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싱글이라서 고마워^^


IMG_0298.JPG



IMG_0299.JPG


지난 주만 해도 자두가 다닥다닥 열렸다는 자두나무

두 개 남았다.

손이 안 닿아서

눈으로만


IMG_0302.JPG



IMG_0304.JPG



IMG_0305.JPG


땅바닥에 떨어진 자두


IMG_0306.JPG



IMG_0307.JPG



나무 아래 떨어져 있는 과일들은 참 예쁘다.

몇 개 주워서 먹었다.


IMG_0309.JPG


사람이 없는 숲, 들어가니 깊은 산의 모습이 보인다.


IMG_0311.JPG



IMG_0313.JPG


다시 일상으로

순대 먹는 아이들

맨소금도 찍어 먹는다는^^


IMG_0314.JPG


이 아이는 중중 자폐인데 입체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

구조가 눈에 보이는 아이다.

시험 중인데 후다닥 끝내 놓고 종이로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순전히 종이와 테이프만 이용해서 이렇게 만들고 바퀴를 굴리고 있다.


IMG_0317.JPG



IMG_0318.JPG


종이가 찌그러져서 굴러가질 않으니까 땀을 흘리며 애를 쓰고 있다.


IMG_0320.JPG



또 전시회

우리 동네 어느 카페에서는 이렇게 전시회를 한다.

<윗정재 cha씨전>

이번 작가는 남원의 윗정재라는 마을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하는 목조작가 차수호이다.

작가는 그곳에 살기는 하지만 그곳에 흡수되질 못해 그 이물스러움을 <윗정재 cha씨>라는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다.  


IMG_0379.JPG


작품이 내게는 좀 그야말로 이물스러웠다.



IMG_0380.JPG



IMG_0381.JPG



IMG_0382.JPG



IMG_0383.JPG



IMG_0384.JPG



그 카페 뒤쪽에는 한옥 공사가 한창이다.


IMG_0385.JPG



IMG_0386.JPG


아마 이 작품이 가장 알려진 작품일 거다.


IMG_0387.JPG



IMG_0388.JPG



IMG_0389.JPG


인왕산이 보일동 말동하는 카페

중학생 애들이 모여서 <빨강머리 앤> 원서도 같이 읽고,

마당에 피어난 야생화도 그리고 하면서 재밌게 논다.

그림그리다 말고 어디론가 간 아이의 책상


IMG_0390.JPG


벽에 걸려 있는 닭도 차수호 작가의 작품


IMG_0391.JPG


며칠 전에 시장에서 오이지 몇 개를 샀단다.

올해는 오이지 담그고 뭐 할 여유가 없었네.

굵직하게 잘라 물에 담가 짠 기를 뺀 걸 와작와작 씹어먹으니

여름을 온통 내가 다 가진 것 같더라.

오이지 향기 가득한 국물은 뭐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흐뭇한 느낌을 주고 말이지.

음식이 음식이 아니고 고향이야.

오이지 얘기를 너무나 당연히 편안히 할 수 있는 느그들.

감사 감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