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에게 오시는 산타
 
우리가족은 이맘때 쯤이면 올해 산타 선물은 뭘까? 
크리스마스 카드엔 어떤 글이 씌여있을까?에 온통 관심이 간다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 중 하나이다

아들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로 기억한다 
밖에서 놀다 들어 온 아이가 
"엄마 산타는 없대, 엄마 아빠가 산타래 그래?" 
우리는 이제 올것이 왔구나 생각하면서도
"그래? 엄마아빠는 아직 산타선물 받는데... 
산타를 믿고 꿈을 가진 사람들한테만 오신다던데?" 
그 일이 있은 후에도 우리가족의 산타 행사는 계속 되었다
그런데 딸아이 대학3학년때 쯤 
이제는 산타 믿지않겠지 하는맘도 있었고 
선물을 뭘 준비 할까?  생각도 나지않아 
네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마련하라는 맘으로 상품권을 넣어주었다  
새벽에 눈을 뜬 아이가 
"엄마 아빠가 산타였구나!
올해도 언제 산타가 오시나 확인하려했는데..." 
그 옆에 아들놈 있다가 난 진작에 알았어 누나 바보!" 한다 

내가 초등3학년 때로 기억한다
산타선물을 받고 신이나서 아이들에게 자랑을 했더니
같이 있던 아이들이 "산타가 어딨어? 부모님이 산타야!"
난 아니라고 어떻게 선물 (가지가지의 과자들과 사탕과 학용품)을
한 곳에 넣어 그 속에 카드를 넣냐고 산타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난 후 장롱 속에서 산타 선물 중 하나였던
사탕 봉지를 발견했다.  그것을 보며 '아 그렇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 산타 선물을 받은 기억이 없다

그런데 나름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딸아이가
대학3학년 때에야 알게 된 것이 사랑스럽기도 했고
바쁘다는 핑게로 상품권을 선물한 나의 무심함이 미안하기도 했다

그 후로도 우리가족은 산타를 기다린다
올핸 무슨 선물을 준비하나? 카드엔 무슨 말을 쓸까?
달라진 점은 전엔 부모만 선물과 카드를 준비했는데
이젠 가족 모두 서로에게 준비한다
지금 우리에게 오시는 산타는  나눔과 서로 사랑하고 있음의 확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