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 게시판담당 : 최경옥, 정환복,설인실 - 11회 모임터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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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에 있는 친구 경수가
카카오톡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말을 남편에게 전해주었더니
새해 첫 날 저녁에 그리 해주었다
영희에게 문자를 날리자 탄성의 문자가 날라왔다
"오!마이 갓!"
내가 가장 사랑하는 신의 이름을 불러주다니 넘 좋아 자빠질뻔하던 찰나
전 사부님의 별이 11기 밴드로 인도해주니 예전엔 미처 보지 못했던 이름들이 가득하더구나
결혼 시초부터 늘 간염 보균자로 살아가는 남편과 사느라
할 수만 있으면 남편을 쉬도록 하는 바람에 억수로 일만 하고 살아온 내게 일상속에서의 문자는 감히 꿈꾸지 못했었는데
이게 웬 깨자반 김자반 널린 수다방이런가?
헤어져
비로서 만나지는 친구들이야말로
진짜 친구의 라인에 서있는 친구들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부끄럽게도 아직도 시간만큼은 한가함을 누리지 못하는 나인지라
모처럼 쉬는 일요일 밤-
밴드에 들어가보니 1월 2일자로 밴드 가입을 환영해 준 친구들이 보이더구나
말의 숨결이나 체온은 시간이 가면 사라지건만
문자는
영혼에 버금가는 견고함으로
억수의 나노의 나선들이
먼지처럼 뒤엉키는 무질서속에서도 오롯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넘 감격스러워
친구들에게 일일이 답을 하는대신 한 꾸러미로 감사의 표를 남기고 보니-
아직
나처럼 뭔가에는 자유롭지 못해 일상속에 묶여 있는 11기의 모든 친구들이 생각나는구나
헤어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만남의 맛,
헤어져 비로소 친구로 만나지는 그 맛을 다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모두에게 사랑과 존경과 애정을 보내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생각할수록 신기하다.
졸업 후 흘러간 긴 세월을 이리 쉽게 건너뛸 수 있으리라곤 짐작도 못 했던 일인데 말야.
남편 덕분에 새해엔 LA 친구들과도 반가운 대화를 이어갈 수 있게 되었구나~축하해.
자주 소식 올려주길...
네 글을 밴드에도 공유하면 친구들이 좋아할 것 같아 주소복사로 올려둘께~
홈피방문의 기회를 만들어주니 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