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랜만에 아들에게 점심을 차려주었다.

갈비에 계란말이 김치 김----이런류의 매뉴

같은 집에 살고는 있지만, 엄마라고 오붓히 앉아서 아들에게 점심을 차려주는 시간이 거의 없는 듯 하다.

"엄마,한국 여자애들 말야,한국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애들이 정말 없어"

"그렇지? 그러면 엄마가 같이 살면서 계속 만들어 줄께"

아들이 정색을 하면서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엄마,psychology시간에 배웠는데,엄마가 하는 그런 말은 자식들에게 정말 나쁜 영향을 준데"

아하 ! 그렇다.네말이 정말 맞다.

나도 알고 있고,느끼고는 있었지만 아들의 그 정곡을 찌르는 말에 내 잘못을 뉘우친다.

"그렇구나,오성아 !! 엄마가 그냥 우스게 소리로 하는 말이야.

난 너랑 안 살아,나도 나이 들면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네가 결혼을 해서 살면,너의 wife랑 너의 아들 딸이 엄마보다 먼저야.

엄마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널 놀리는라고 했으니까 엄마가 한 말은 just kidding으로 생각해라"

그런 것 같다,자식들에게 지나치며 하는 한마디가 생전 부담으로 남을 수 있다.

정신과에서도 애들에게 가르친다지 않나 !!

'무소의 뿔처럼 용감해 져야 한다,'

괜한 말로 아들들에게 죄책감이나 의무감을 갖게 하긴 정말 싫다.

행복하게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가 되는 것도 다짐과 연습이 필요하다.

 

큰아들 오현이가 낚시를 가서 생선을  잡아서 포까지 떠 왔다.

사실 이름도 익숙하지 않은 그런 생선은 손도 대기 싫다.

비린내도 많이 나는 것 같고----

밤새 궁리가 난다.

저 생선을 매운탕을 끓이나? 밀가루를  씌어서노릇히게  굽나?

아니지,아들이 어른이 되어서 포획해 온 생선을 성의없이 해버릴 수 없지?

애라 모르겠다,올리브유에 튀기자----

튀김가루를 사다가 집안에 기름냄새를 풍기며 생선튀김을 했다.

솔직히 집에서 튀김요리를 해본 적이 별로 없는 나지만,자식이 잡아온 생선은 튀기면서도 궁시렁 거려지지가 않는다.

 

애고고         "무소의 뿔?    잘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