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친구들 모이는 날이었다.

귀가하며 전철 안에서 생각을 해보니

세월따라 이야기 주제가 많이 바뀌었구나 싶다.

아이들 초등시절부터 고정적으로 만나기 시작해  아이들 이야기, 남편, 시댁, 친정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었다.

누가 누가 이렇대더라 저랬대더라 하는 카더라~ 통신은 금새 잊혀지고

그런 이야기의 강도는 세월따라 약해져 갔다.

 

아이들 대학입학 시즌에 축하모임도 있었고

한동안은 군대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었다.

니네 아들, 우리아들 군대이야기에 아들없는 친구는 귀동냥하며 다같이 웃곤했다.

 

언제부터인지 머리가 많이 빠져 고민하는 한 친구의 하소연에

서로들 이구동성이라 이번 모임에서는 가발을 가져와 서로 써보기도 했다.

현재 삶은 서로 다르더라도

우리의 공통분모를 느낄 때는 여지없는 그냥 아줌마 친구들이었다.

 

정치, 사회, 연예인이야기 등등 주제도 다양했지만

요즘 특이한 현상 중에 하나는 이야기 주제로 종교가 등장했다 점이다.

종교는 자신의 믿음을 기초로 상대에게 강요해서는 안되고 타인의 종교도 존중해주어야 한다는게 평소 나의 지론이다.

그런 면에서 서로간의 토론은 진지했고 나름 영양가가 있었다 생각한다.

어쩌면 당분간 종교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송년 분위기도 낼 겸 12월에 생일인 사람이 두 사람이라

덕분에  나도 촛불을 후~ㄱ 불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

 

년말이고 하니 작년에는 다같이  후~ 불자고 하며 사진을 찍는데

한 친구가 자리 이동을 하기 전에 이미 후~ 불고 사진을 찍어버려 (웬 후~ 가 이리 자주 나오노....)

자기는 빠졌는데 이미 찍으면  어떻하냐고 귀여운 투덜거림으로 웃음꽃을 피웠었었다.

즐거운 추억거리로 회자 되곤 할 것이다.

이렇게 올해도 다 갔구나.

이제는 하루에 두탕 못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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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사진 올리면 아해들이 싫어하는지라 모자이크 처리했음, 나도 덩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