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는 4월에 아버지를 모시고 가까운 나들이를 했다.
데소칸소 가든에 하루,엘에이 식물원에 하루---
자꾸 연로해지시는 아버지께 더 늦기전에 좋은 구경을 해드리고 싶다.
이젠 다니실때 꼭 지팡이를 집고 다니신다.

자꾸 힘들어 하시길래 공원에서 대여해 주는 휠체어를 빌려서
의자를 밀고 다녔다.
처음 의자에 앉으시는 아버지는 겸연쩍으신 듯 한말씀 하신다.
"허 참,왕년의 농구선수가 이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구나"
내가 아버지 손목을 잡고 쫓아 다니던 때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세월이 많이 흐르긴 흘렀나보다.
엄마는 나를 데리고 다니면 항상 버스를 타셨고, 아버지랑 다니면 택시를 타서 아버지 쫓아
다니는게 더 좋다고 공공연하게 떠버리던 어릴적 아이가
이제 중년의 아줌마가 되어서 아버지를 휠체어에 모시고 다닌다.

일요일에 아버지가 밖에 나가시면, 아버지 손을 붙잡고 쫓아 나가서 꼭 사 들고 오던
땅콩 캬라멜의 맛은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그 캬라멜을 팔던 숭의동 로타리의  상점은 없어진지가 오래겠지만,
아직도 그 사탕은 팔리고 있을까?
별개 다 궁굼해 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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